“포교 활성화 위해 최선 다할게요”
불연, 할머니 금산사 화주 보살
힘들 때마다 절 찾아 위로 받아
계묘년 새해, 한 해의 소망과 안녕을 비는 신도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어지던 성북구의 고즈넉한 산사 적조사에서 ‘복길이 엄마’ 로 유명세를 탄 국민배우 김혜정 씨를 만났다. 각종 예능프로 및 유튜브 활동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김혜정 씨는 일상에서도 명상과 묵언수행을 통한 자기성찰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연예인전법단 탤런트분과 수석부위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늘 불교에 ‘진심’인 불자 연예인이다.
김혜정 씨의 불교와의 인연은 걸음마를 떼기도 전 할머니 등에 업혀 절에 다니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려서 할머니 손에서 많이 자란 그녀를 할머니는 무척이나 애지중지하시며 예뻐해 주셨고 김혜정 씨도 할머니를 유독 잘 따랐다고 한다.
“당시에 할머니가 김제 금산사의 화주 보살로 계셨어요. 탑돌이를 하실 때에도 저를 품에 안고 머리에 경전을 이고 탑을 도시던 할머니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러나 김혜정 씨가 연기자가 되고 얼마 안 되어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었고 그때의 상실감과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기 위해 절을 자주 찾으며 마음을 추스렀다고 한다.
이후로도 마음이 힘들 때마다 절을 찾아 위로를 받는다는 김혜정 씨는 1992년 대하사극 ‘삼국기’에서 선덕여왕 역을 맡으며 불심이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선덕여왕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삼국유사 및 삼국사기와 같은 역사서에도 관심을 갖고 역사 공부를 많이 하였는데 선덕여왕이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으로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통합하는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에 깊은 불심이 있었음을 깨닫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극 중에서 국사였던 자장율사와 국정을 논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만큼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불교는 단순한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국가의 뿌리를 형성하는 근간으로서의 의미가 있다”며 불교에 대한 깊은 자긍심을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불교에 대한 공부와 신행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게 되었다는 김혜정 씨는 〈초발심자경문〉을 항상 외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자연 속에서 비우고 내려놓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원일기〉 드라마가 종영된 지 2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재방송이 되고 있고 팬분들이 아직도 많이 기억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것도 모두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한다”며 미소짓는 김혜정 씨에게서 신실한 불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혜정 씨는 현재 동국대학교 심리학코칭 박사과정에 재학중인데 이 역시도 부처님 인연법으로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하며 학위를 취득하게 되면 불자로서 특히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봉사활동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새해에는 불교가 조금 더 젊어지고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에 많은 불자들이 동참하여 불교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연예인전법단의 일원으로서 탤런트 포교 활성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회장님네 사람들’이라는 예능 프로에서 20년 전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전원일기’의 출연진들과 함께 예전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소환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혜정씨는 ‘속풀이쇼 동치미’ 등과 같은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배우 김혜정 tv’ 유튜브 채널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새해에는 불자 배우 김혜정 씨의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