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 생존과 건강 유지 위해 꼭 필요
체내효소 2만 종·소화 효소 24종
몸이 지닌 효소의 양이 건강 좌우
효소 활성화 위해 체온 유지 중요
우리 건강의 필수적인 요소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효소는 무엇일까? 익숙한 탄수화물도 아니고, 지방도 아니고 참으로 궁금해진다.
과학적인 의미의 효소는 신체 내부에서의 반응을 촉진하는 ‘자연 단백질(엔자임)’과 유기화학에서 물질의 반응을 돕는 ‘화학적 촉매(캐터리스트·Catalyst)’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건강에 작용하는 ‘효소’는 전자다.
효소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 과정에 필요한 촉매제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잘게 잘라 몸 속으로 흡수될 수 있는 형태로 분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생명체 안에서 살아 활동하는 단백질 성분을 유용하게 바꾸는 성분이기도 하다.
효소는 크게 ‘체내효소’와 ‘체외효소’로 나뉜다. 체내효소의 경우 2만 종류가 넘지만 소화효소는 24종류이며, 나머지는 신체 대사 작용에 작동하는 효소다. 효소는 보통 한 가지 반응에 작동하는데, 단백질 분해효소는 단백질만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효소는 우리 몸에서 필수적인 대사 작용을 돕기에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물질로 꼽힌다. 예를 들어 우리 몸에 소화효소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아침에 먹은 식사를 소화시키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 실제로 우리의 생존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효소는 꼭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에너지원으로 바꾸어 성장하고 활동하는 원동력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효소가 하는 것이다.
우유만 먹으면 배탈을 앓는 사람들이 있다.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제대로 소화를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의 75%가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하다. 유당 분해 효소가 부족한 이들이 우유를 잔뜩 먹는다고 이것을 제대로 영양소로 전환할 수 있을까? 헨릭 로저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연구팀의 2022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에 따라 장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구성에 따라 음식 섭취로 얻는 에너지양이 다르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음식의 섭취량에 따라 음식에서 얻는 영양소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를 얻기 위한 효소를 얼마만큼 갖춰놓고 있는지에 따라 몸이 얻는 영양분이 달라지는 것이다.
과식하지 않고 적게 먹어도 몸을 유지하고, 과영양으로 인한 비만 등 문제점을 없애고 날씬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효소는 꼭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이 밖에도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근육을 움직이기 위해서,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등등 효소는 많은 곳에서 작동한다.
특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효소는 살아있는 생명체에 존재하며 특별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서 효소는 소화효소 등으로 작동하지만 면역기능도 일부는 담당한다. 음식을 먹으면 입부터 위까지 소화효소가 침이나 위액 등에 섞여 나온다. 이들은 필요에 따라 소화 효소가 되기도 하고 대사효소가 되기도 하는데, 과식을 하거나 정제식품 동물성식품 등을 먹게 되면 체내 효소가 대부분 소화효소로 변화한다. 그렇기에 지속적인 과식 등으로 인하여 계속해서 효소가 소화 효소로만 사용된다면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독소배출, 지방분해, 바이러스와의 싸움 등을 해야 할 대사효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자연스럽게 신체의 면역력은 떨어진다.
우리는 흔히 ‘고기를 많이 먹으면 더 힘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육류 섭취를 늘린다. 무작위로 단백질 섭취를 늘리게 되면 이에 대한 몸의 적응이 상대적으로 더 건강에 안 좋게 작용한다. 체내효소는 평생 생산되는 양이 정해져 있다. 하루에 만들어지는 효소는 소화와 대사에 나눠쓰인다. 정크푸드, 가공식품, 캔식품 등 바쁜 생활 속에서 쉽게 끼니를 해결하는 음식 속에는 특히 살아있는 효소를 찾기 힘들다. 그러므로 체내효소를 사용하게 된다.
소화 작업을 위해 효소를 많이 쓰면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대사효소가 부족해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 때문에 음식 먹을 때 소화가 잘 되도록 충분히 씹어야 하고, 식물효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중세 이후 대항해 시대에 배 위의 선원들은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선원들이 주로 먹은 것은 돌로도 깨기 어려울 만큼 단단한 비스켓이며 가죽구두보다 질긴 육포가 전부였다. 특히 비상식량으로 사용했던 말린 대구는 곤봉대용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딱딱했다고 한다. 신선한 야채류나 다양한 영양 섭취가 가능한 음식이 없어 선원들은 괴혈병으로 죽었다. 거친 풍랑이나 해적의 습격보다 더 많은 죽음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괴혈병도 비타민C가 발견되면서 해결됐다. 효소는 이러한 비타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다닌다.
효소는 열에 약하지만 너무 낮은 온도에서도 활성화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체내효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가공식품의 섭취, 동물성 식품, 화학비료 등으로 재배한 식재료도 효소 결핍의 원인이 된다. 과로와 스트레스 휴식부족 역시 체내 효소를 소모 시킨다. 건강을 말할 때 보통은 운동을 비롯한 활동부분에 주목한다. 하지만 이제 먹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체내 건강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몸 안과 밖을 관리한다면 더욱더 건강한 몸을 갖게 될 것이다. 새해 건강을 위해 효소에 주목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