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지원 스님의 마음처방전]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마라

누구나 살아가면서 실수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또는 나쁜 행위인줄 알면서도 욕망에 이끌려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잘못의 원인이야 어떻게 되었든 잘못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 불행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미 어디선가 날아온 불행의 화살을 맞은 것입니다. 

불행의 화살을 맞았을 때 어떤 사람은 그 고통과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버립니다. 왜 내가 그런 화살을 맞아야 하는지 원인도 생각해보지 않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분노합니다. 

어떤 사람은 영문도 모르고 맞은 불행의 화살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원인을 분석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고통을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화살을 맞은 것에 대해 원인 분석도 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간다면 잘못은 계속 반복될 것이고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계속해서 맞게 됩니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참회하고 좋은 방향으로 고쳐나가는 것이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 최선책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하필 내가 왜 불행의 화살을 맞았을까’하는 생각에 머물러 있습니다. 과거에 집착하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집착하여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실수와 잘못과 불행으로 뭉쳐진 불행의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발전도 없을뿐더러 또 다른 화살을 맞게 됩니다. 첫 번째 화살은 모르고 맞았지만, 두 번째 화살은 스스로가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자초하여 두 번째 화살을 맞고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첫 번째 화살을 맞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비관적이며, 자신의 삶을 낙오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이처럼 역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분석하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억누르고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태도와 낙관적인 자세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낙관적이기에 고통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습니다. 

지금 첫 번째 화살을 맞고 고통 속에 있나요? 불행한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잘못된 생각으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밝은 미래와 어두운 미래,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입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서 두 번째 화살을 맞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과거는 과거에 맡기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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