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5 (수)

[선엽 스님의 자연힐링차] 21. 숙차와 생차 구분법 먼저 알아야

21. 보이차 열배 즐기기 1

한국의 약차에도 수백 종의 한방과 계절약차가 있듯이 중국에도 7대 명차 10대 다류가 있다. 그 가운데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차가 보이차이다. 그런 보이차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마실 필요가 있다.

보이차(普爾茶)는 중국 윈난성 지역부터 티베트에 이르는 차마고도 지역에서 마시던 것으로 ‘흑차’로 불리었다. 보이차의 명칭은 차마고도 지역의 교역 거점 중 하나인 푸얼(보이)현이라는 마을에서 주로 거래되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후 보이차가 유명해지자 중국 정부 차원에서 보이차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인 사모시를 아예 보이시로 개명해버린 역사가 있다.

원래 오래전부터 56개 소수민족 중 포랑족 하니족 등이 마시던 차였으나 청나라 옹정 황제 10년에 황실 진상품인 공차로 선정되면서 황제와 황후가 마시던 차로 널리 알려졌다. 청초의 몰락 이후 보이차는 그 명맥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하다가 그저 그런 중국 변방에서 파는 차의 하나로 여겨지는 듯 했지만 1970년대 프랑스로 수출된 보이차 숙차의 효능이 논문을 통해 재발견되면서 다시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화려하게 비상하였다.

사실 보이차는 청나라 전성기를 거치며 청조 말기인 1900년대부터 차 시장에서 부활한 2000년대 초까지 100여 년간의 세월은 역사의 뒤안길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던 차였다. 보이차의 전성기인 청나라시대에는 유락차산, 의방차산, 망치차산, 혁등차산, 이무정산, 만전차산 중국의 6대 차산을 중심으로 최고급 첫물차를 따서 보이에서 가공을 거친 후 당시의 수도인 북경으로 보내졌다. 6대 차산을 중심으로 채취한 최상급 찻잎은 기초가공이 끝난 모차 형태(산차)로 마방이나 손수레에 실려 보이현으로 운송되었고 그곳에 위치한 청나라 정부가 관할하는 보이차 가공공장에서 긴압차 등으로 가공되어 병차 전차 타차 등의 모양까지 갖추게 된다.

그런 다음 청나라 황실로 보내졌으며 행정 관청과 차 가공소가 몰려 있는 보이현에서 오랜 시간 명실상부한 보이차 가공 교역의 중심이 되어 보이차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붙여지게 되었다.

황제에게 바치는 공차를 위한 찻잎의 채취가 끝나면 이번에는 현지 관료와 세도가를 위한 차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이를 관차라고 일컬었다.

이렇듯 관차의 재취가 끝나고 나서야 차는 일반백성에게 개방되었고, 중국 전역의 차 상인들이 몰려 청나라 정부가 세운 차 유통인의 인증서를 제출하고 그 인증서에 명시된 물량만큼의 세금을 내고 구입하여 판매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청나라가 멸한 뒤 중화민국의 내전을 거쳐 공차창까지 망가지고 명맥만 유지하다가 1949년 중국통일에 이르기까지 보이차는 약 40여 년간 커다란 변화와 고통을 겪게 되었다.

해방 이후 국가의 적극적인 농업정상화 정책에 의해서 서쌍판납(시솽반나)를 중심으로 차 생산량이 증가하게 되었으며 새로운 다원들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개량종 보이차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 맹해차의 총생산량이 2750t이 넘어 단일 공장 생산량이 1920년대 전체 서쌍판납 생산물량을 초과한 엄청난 양이었다. 1972년 옛 중국차업공사가 중국토산축산진출공사의 차엽 독자경영체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차 생산업자가 직접 차의 유통 수출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운남성의 보이차는 이 후 10여 년간 매년 1000t 전후의 보이차를 홍콩과 마카오에 100~200t 전후를 일본에 수출하였다. 중국토산축산진출공사 운남성차엽분공사는 다시 중국토산축산 운남차엽진출공사로 또 다시 개칭되어 본격적인 사회중의 사장경제체제로 운행되며 운남차엽진출공사의 수출독점권이 완전히 폐지되고 차 공장을 비롯해 기업 등이 직접 차를 수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2003년 전 후 기업사유화조치로 운남성의 거의 모든 공장이 주식회사 체제형태를 통해 민영화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수많은 공장이 생겨서 현재 운남시에는 약 1000여 개의 차공장에서 보이차 녹차 홍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보이차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수백 가지 종류의 보이차를 이해하기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보이차의 제조방법으로 인한 숙차와 생차 구분법을 먼저 알고 난 후 다시 보이차의 형태로 인한 일반적 분류법을 알게 되면 편리하다. 보이차는 제다방법에 따라 크게 생차(生茶), 숙차(熟茶)로 나뉜다. 구분의 기준은 차를 완성할 당시에 발효가 되었느냐 발효가 되지 않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으며,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으로 만든 차가 생차, 이미 열과 습기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 차를 숙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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