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선엽 스님의 자연힐링차] 12. 약이 되는 우리 곁 식물들

12. 식물

병을 고치기 위한 약용식물 존재해
약차 수시로 마심으로써 독소 배출

식물을 치료목적으로 사용하였던 기록은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이용되었다. 기원전 2600년 바빌로니아 및 수메르 사람들은 식물과 더불어 주문을 외우면서 질병의 악마로부터 환자를 구원했다는 사실이 진흙조각에 남긴 유물 기록을 통해 밝혀졌으며, 기원전 2900~1900년 고대 이집트에서는 약학적 활동이 활발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875년 발굴된 문서에 따르면 옛날부터 인간이 병이 들었을 때 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일상의 식물들이었다. 에버스 파피루스(Ebers Payrus)에는 700여 종의 약과 818종의 처방이 기록되어 있다. 이 문서는 기원전 1500년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의 경우 중국과 인도에서 많은 의약전 기록이 전해 내려오는데 특히 중국에서는 기원전 3000~2000년경에 생존한 것으로 생각되는 전설의 삼황오제 중 염제신농(炎帝神農)씨의 약용식물을 처음으로 연구하고 또 발견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연구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다 정리된 서적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은 이집트의 에버스 파피루스와 더불어 약용식물 발전의 기둥으로서 세계적 약용식물의 단초를 마련하였다.

옛날부터 사람이 병들었을 때 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우리의 주변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이었다. 흔히 우리 곁에 있는 식물을 사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였으며, 인류 역사의 시작과 더불어 자연적으로 행해져 왔다. 야생동물들 또한 병이 걸렸을 때 스스로 깊은 동굴 속 등을 찾아 물만 마시면서 단식과 특정한 식물을 찾아먹었다.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 닭들도 자기들의 속이 불편할 때 먹던 식물들이 따로 있다. 이와 같이 사람이나 동물이나 병을 고치기 위한 약용식물들이 존재했다.

역사는 약학의 역사 또는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병고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임상 즉 체험을 통해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 백야초를 발견하고 연구해서 의약의 길을 개척하여 365종의 약물을 상약(上藥) 중약(中藥) 하약(下藥)의 3품으로 나누고 상약에는 보약류 중약에는 보통약, 하약에는 치료제를 수록하고 있다. 이 시대부터 약용식물의 약효론적 체계가 어느 정도의 근거를 가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후 중국에서는 신수본초, 증류본초, 가우본초를 시작으로 많은 본초서가 출판되고 있다. 지금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으며 현대의 과학적 해석이나 선행연구가 이루어져서 현대 의약품이 발견 제조되고 있다. 양약의 원료가 되는 식물의 원형 그대로를 비롯하여 엑스제 과립제 정제 및 드링크제 등의 다양한 제품의 형태로 만들어져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과 독일 등 유럽, 그리고 미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수없이 양산되는 천연비타민제는 생약을 착즙하여 원액을 급속 냉동·해동시켜 만든 비타민제를 한의원에서 처방하고 있다. 지금의 생명공학 바이오 의료분야의 수많은 연구 실적도 식물에서 찾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 세종 때 의서 전순의의 의방유취, 향약집방서, 이제마의 본초학, 허준의 동의보감, 선조 때 의림촬요, 천원옥책, 본초, 소문 등의 83종 고전 의서들과 상한론 매경 등 한·당에서 명까지 70여 종의 의방서가 인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물의 자원 수는 총 4500여 종에 달하며 세계적으로는 약 40만 종의 식물이 인간과 함께 지구에 공존하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가운데 천연물화학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약용식물의 종은 더욱 늘어 날 것이며, 더욱 신비로운 약초들이 세상에 이름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옛날에는 병의 원인 요소와 치료 요소, 즉 병의 원인이 되는 기관과 고치려고 하는 약 사이에 피상적으로 닮은 점을 찾아서 치료하려고 하였다. 북미의 어떤 원주민들은 외관상 기생충과 닮은 식물의 뿌리를 찾아 장기 내에 있는 기생충을 구제하는 약으로 사용하였다. 베로니아의 꽃이 눈과 비슷하다 하여 눈병 약으로 이용하기도 하였으며, 또 애기똥풀의 황금색 액즙 등을 황달병에 듣는 약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약초의 적용법을 표징설(表徵說)이라 한다. 한방에서는 증후학(證候學)이라 하여 약의 색과 맛 등을 각각의 내장기관에 관련지어 병을 다스리기도 하였으며 마음의 화병을 다스리기도 했다. 늘 강조하는 동양의 음양오행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극적색은 심장과 소장, 백색은 폐와 대장, 황색은 위장과 비장, 청색은 간장과 담, 흑색의 약초는 신장과 방광을 다스렸다. 이와 같이 식물의 생김새와 색깔, 향기, 효능 등으로써 우리 몸의 정기혈을 보양하기도 하고 정기혈의 흐름을 흩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외국에서 자라는 약용식물이 아닌 우리 토양의 우리식물로 법제가 된 우리의 탕약과 우리의 약차들의 우수성을 믿고 절기의 운행을 거스르지 않는 음식의 섭생과 음용법이 지금 시대에는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인간의 몸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단백질의 성분은 식물의 약용으로써 정화와 세포의 복원이 무리 없이 생성된다. 계절의 변화를 따르고 피고 지는 식물의 생멸과 사멸, 그건 자연계의 보존과 복원의 힘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약차를 수시로 마심으로써 몸속에 쌓인 독소는 배출되고 우리 몸의 세포는 재생되어 건강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유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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