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생명의 핵심 미네랄
수경재배에서 미네랄 중요성 확인
식물성장, 미네랄 공급시스템 의존
요즈음 수경재배(水耕栽培)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수경재배는 말 그대로 물을 가지고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의 식물은 흙에서 자란다. 흙에 뿌리를 박고 흙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서 자라는 형태를 취한다. 그런데 수경재배는 거기서 흙을 버리고 물을 가지고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흙 없이 식물을 재배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사람들이 수경재배를 모르던 시절부터 사실 수경재배는 있었다. “무슨 소리!” 하면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바다다. 세계 곳곳의 바다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경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바닷물 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뿌리가 흙 속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다시마나 미역, 김의 경우를 보면 바위는 그저 붙어 있는 장소의 의미뿐이다. 뿌리가 붙어 있는 바위에는 흙이 없고 바위에서 어떤 영양분도 그들은 공급받지 않는다. 이들 모두는 물속에 있는 잎이나 줄기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간다. 즉 흙이 필요가 없다. 바로 명실상부한 수경재배라고 할 수 있다.
식물성 플랑크톤 역시 마찬가지다. 흙이 없어도 바닷물 속을 이리저리 떠다니며 잘 번성하고 있다. 흙의 역할은 영양분을 공급하는 곳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식물을 지탱하는 의미도 있다. 그 지지하는 역할을 다른 것이 할 수 있다면, 혹은 식물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흙의 역할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흙 없이 식물 재배가 가능하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식물이 흙에서 흡수하고자 하는 것은 식물이 만들어 내는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지방이 아니다. 이것들은 식물이 탄소동화작용이라는 것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이산화탄소와 물 그리고 질소를 포함한 미네랄만 공급해 준다면 식물들은 흙 없이도 다양한 영양분을 만들어 낼 수가 있고 성장할 수 있다.
바닷물은 물이니까 물은 충분하고, 이산화탄소는 물속에 녹아 있고, 햇볕은 물을 통과해 비치고 있고, 그러면 남는 것은 질소를 포함한 미네랄이다. 그 질소를 포함한 미네랄은 바닷물 속에 다량으로 녹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해조류들이 이들을 흡수하여 탄소동화작용을 하고 성장한다. 따라서 수경재배처럼 물속에서 흙 없이도 자랄 수 있다. 해조류는 누가 비료를 주지 않아도 가꾸지 않아도 수경재배와 같은 방식으로 매년 풍성한 수확을 사람들에게 가져다주고 물고기 등 바다생물의 먹이 및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미역, 다시마, 김 양식장이 남서해 연안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양식장을 가도 비료를 주거나 거름을 주는 곳은 없다. 그들은 바다 속에서 바다가 가진 다양한 미네랄을 토대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어쩌면 수경재배는 이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배운 것인지도 모른다. 수경재배는 식물을 고정하는 틀과 물 그리고 미네랄만 있으면 어디서든 재배가 가능하다. 물론 공기와 햇볕도 있어야 한다. 정리하면 수경재배는 흙에서 공급되던 미네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물에 타서 식물에 공급 식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즉 다시 말하면 미네랄 공급시스템을 흙에서 물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시스템의 성공은 바로 미네랄 공급시스템이 잘 작동이 되는가에 의해 판가름 난다. 식물은 햇볕과 물, 이산화탄소에 의해 살아간다. 이들이 공급되지 않으면 식물은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매우 흔한 것이고 인간의 도움 없이도 식물이 확보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다만 미네랄은 그렇지 않다. 결국, 식물의 성장은 미네랄의 공급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경재배 또한 강조한 것처럼 미네랄의 공급시스템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
식물의 필수 영양성분을 원소별로 보면 탄소(C), 수소(H), 산소(O), 질소(N), 인(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 염소(Cl), 철(Fe), 붕소(B), 망간(Mn), 아연(Zn), 구리(Cu), 몰리브덴(Mo) 등 16가지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니켈(Ni)이 제17원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 중에 C, H, O는 공기와 물에서 얻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어떤 형태로든 물에 녹아서 이온 형태로 흡수되어야 한다. 이것을 통해 식물에 필요한 것은 미네랄임을 알 수 있다. 식물은 미네랄만 공급해 주면 토양 없이도 잘 자란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먹으면 영양분이 풍부하고 미네랄이 고르게 들어있는 음식물이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미네랄의 중요성이다. 미네랄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그 성장과 생명의 유지에 꼭 필요한 핵심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은 공기와 물을 기초로 영양분을 만들어내지만 미네랄은 만들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경재배에서 이를 별도로 공급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식물보다 더 미네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인간은 식물처럼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섭취하는 음식마다 미네랄 함유량은 제각각이고 그나마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반 영양분은 넘치는데 미네랄 섭취가 문제인 것이다. 수경재배를 할 때 미네랄은 공급하지 않고 물만 공급한다면 식물은 자랄 수가 없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일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아무리 먹어도 미네랄 공급이 없다면 건강하게 살 수가 없다. 우리가 미네랄 소금을 선택해서 먹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