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법화종 제20대 총무원장에 관효 스님…만장일치 당선

3월 29일 단독후보 출마…찬반 투표 진행
종법에 따라 종정 임명 후 공식 임기 개시
대통령 선거방식에 준한 관리로 만전 기해
​​​​​​​관효 스님 “함께 법화종 새 미래 열어가자”

선거관리위원장 현묵 스님이 제20대 총무원장 당선자 관효 스님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선거관리위원장 현묵 스님이 제20대 총무원장 당선자 관효 스님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법화종 제20대 총무원장에 관효 스님(제주 혜관정사 주지)이 선출됐다. 관효 스님은 제20대 총무원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출마, 참석선거인단 전원 찬성표를 득해 만장일치 당선됐다. 법화종이 오랜 종단 혼란을 종식하고 서리 체제에서 정상화 노력을 개진해 온 만큼, 제20대 총무원장 선출을 통한 정식체제로의 전환이 종단 면모를 일신하는 기폭제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법화종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현묵, 이하 선관위)는 3월 29일 대전 총무원 청사에서 제20대 총무원장 선거를 시행한 결과, 관효 스님의 당선을 최종확정했다.

총무원장 임기는 5년, 종법에 따라 종정 임명을 받은 시점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법화종은 현 총무원장 서리 혜문 스님의 임기가 3월 말 만료되는 상황에서 종무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3월 30일 종정 도선 스님 주석처인 의성 수도암에서 당선자 관효 스님의 총무원장 임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선거는 선거인단인 중앙종회의원 7인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반투표로 진행됐다. 이는 후보자 단독출마시 찬반투표로 당선을 결정토록 한 선거시행규칙에 의거한 절차다. 불참 1인은 코로나 확진에 따른 격리사유로 확인됐다. 선관위 개표 결과 관효 스님은 참석선거인단 6인 전원 찬성표를 득해 당선이 확정됐으며, 선관위원장 현묵 스님은 관효 스님의 당선을 선언하고, 당선증을 전달했다.

관효 스님은 “혼자가 아니라 종도와 함께하는 소임으로 여겨, 법화의 가르침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백년탐물 일조진(百年貪物 一朝塵) 삼일수심 천재보(三日修心 千載寶)’의 가르침을 인용해 “법화종 70년 역사를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스님은 “백년 모은 재물은 하루아침 티끌이요, 삼일 닦은 마음은 천년가는 보배라 했다”며 “성년이 되기 전부터 법화종도로서 살아왔고 70년이 넘는 지난 역사를 잘 알고 있다. 원로 스님들의 뜻을 잘 받들고 종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제 100년을 향해가는 법화종의 역사가 한국불교의 천년 보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관효 스님은 2000년대 무렵 종단 집행부 소임을 역임한 후, 제주 혜관정사 주지로 전법수행에 매진해왔다. 지난해 혼란한 종단 사정을 바로잡기 위해 서리집행부 기획실장 소임을 맡아 정상화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종단과 종무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데다, 활발한 대사회활동으로 종단 안팎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스님은 1975년 자은암에서 혜봉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고 1978년 혜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1998년 대법 법계를, 2008년 승정 법계를 품수했다. 자은암 감원을 거쳐 2003년부터 혜관정사 주지를 맡고 있으며, 2000년 법화종 사회부장, 교무부장을 역임했다. 제주교도소 교화위원과 제주경찰서 경승, 한국운전기사 불자회 제주지구 창립 지도법사 등으로 활동, 1998년 법무부 장관 표창, 2003년 민주신문 주최 21세기 한국인상을 수여했다.

총무원장 서리 혜문 스님은 “종단 혼란 속에 출범한 서리 집행부가 수많은 어려움 끝에 드디어 제20대 총무원장 선거를 원만하게 치러냈으니, 이제 서리 집행부로서 가장 큰 과제를 완수했다고 본다”며 “원만한 인수인계를 통해 제20대 집행부가 잘 안착해 정상화를 마무리하고 종단 발전을 위한 토대를 일궈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종회의장 서안 스님도 “관효 스님의 만장일치 당선은 하루빨리 종단이 정식체제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는 선거인단과 종도들의 열망이 담겨있다고 본다”며 “훌륭하고 자질이 충분한 분이 20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이제 중앙종회도 새로 출범할 집행부와 함께 각종 법령 제개정을 비롯해 본연의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20대 총무원장 선거는 철저한 관리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청사 1층에 총무원장 후보자 대기실을, 4층에 선거인단 대기실을 마련해 선거 전 일체의 접촉을 차단했으며,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이 보관된 3층 법당은 선관위 관리 하에 폐쇄하고 선거가 예정된 오후 2시 개방했다.

선거관리위원장 현묵 스님은 “오랜 종단 혼란 이후 총무원장 서리체제의 집행부가 그동안의 정상화 원력을 회향하는 선거인만큼, 대통령 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을 구해 선거진행 방식을 확정하는 등 일체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혔다.

대전=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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