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법화종, 신년하례서 “정상화‧파사현정” 천명

1월 12일 의성 수도암서 봉행
종도통합‧종단 미래 여는 법석
각급 스님들, “고난극복”한 뜻
​​​​​​​원로의장 진파 스님 공개 참회

법화종이 임인년 새해를 맞아 종단 정상화를 위한 파사현정의 기치를 확고히 했다. 특히 종도결집과 통합을 기반으로, 수년간 지속된 종단 혼란을 종식시키고 종단 새 미래를 열어가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모아냈다.

법화종(총무원장 서리 혜문)은 1월 12일 종정 도선 스님의 주석처인 의성 수도암에서 임인년 신년하례 및 시무식을 개최했다. 신년하례는 종단을 이끄는 각급 원로‧중진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단 정상화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법석으로 마련됐다.

법회에는 종정 도선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진파 스님, 원로의원 오봉‧혜각‧혜성 스님, 총무원장 서리 혜문 스님과 기획실장 관효‧총무부장 현묵‧사회부장 현봉‧감찰부장 해월 스님 등 집행부 임원, 중앙종회 부의장 서안 스님과 종앙종회의원 희공‧일우 스님, 고시위원장 정규 스님, 교구종무원장 승일(강원)‧상백(부산)‧도수(충북)‧향산(김창) 스님, 교구종회의장 지우(강원)‧덕원(경북) 스님을 비롯한 전국 스님들이 참석했다.

하례법회는 현봉 스님이 사회를, 희공 스님이 집전을 맡은 가운데 소종 타종으로 시작됐다. 이어 종정 스님의 헌향과 헌화, 헌다, 동참대중의 삼보전 예경 삼배, 자아게 봉송, 관효 스님의 축원, 통알, 종정 스님 법어, 각급 대표스님들의 신년사, 공로패 수여 등으로 진행됐다.

종정 도선 스님은 법어를 통해 “지난해 큰 어려움 속에서도 종단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지만 여전히 산적한 과제가 많다”며 “종단 발전을 위해 미흡한 부분은 배우고 개선해야 한다. 우리 종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스님은 “종단 정상화와 발전은 총무원과 일부 스님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범의 해인 올해, 범과 같은 기상으로 법화종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종단을 위한 애종심으로 힘과 원력을 보태자”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서리 혜문 스님은 “그동안 종단은 해종행위를 일삼는 일부세력들로 인해 어려움의 연속이었다”며 “그럼에도 종헌종법은 유린당하지 않았고 해종세력들이 연달아 제기한 소송에도 승소한 뒤 연이어 징계가 확정되고 있으니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종단을 바라보는 종도들의 한결같은 염원은 종단 안정과 변혁으로 더 나은 법화의 100년을 열어가자는 간절함일 것”이라며 “올 3월 차기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중대한 기로에서 몇 달 남지않은 서리 집행부는 서리체제를 마감하고 덕망있고 존경받는 스님이 차기 총무원장이 될 때까지 한치의 흔들림없이 종무일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하례에서는 원로의장 진파 스님이 지난해 해종세력과 함께했던 일련의 행보들에 대한 공개참회를 해 눈길을 끌었다. 진파 스님은 인사말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그동안 여러 가지로 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상당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세세생생 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디 용서하시고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참회했다.

이어 원로원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종단의 암울했던 문제점들은 총무원장 서리 혜문 스님과 집행부 임직원들이 구종의 일념으로 삿된 무리들을 물리치고 종단 안정과 종무행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종단 원로로서 후학들을 경책하고 이끌지 못한 죄가 수미단을 넘나든다. 새해에는 바른 법에 안주해 파사현정에 물러남이 없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를 대표해 신년인사말을 한 서안 스님도 “중앙종회를 대표해 대중참회를 하겠다”며 합장의 예를 올렸다. 이는 그동안 종단 혼란 속에서 중앙종회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중앙종회의장이 해종단체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종단 정상화를 저해하고 종단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대한 참회로 분석된다.

서안 스님은 “종도들의 민의를 대변하고 이를 입법화해 종단 발전과 종도편의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중앙종회가 해종세력과 결부되어 종헌종법을 어지럽히고 종정예하의 권위와 위의마저 부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새해에는 중앙종회부터 새롭게 거듭나겠다. 일부 해종세력과 결부한 중앙종회 의원에 대해 종회 내에서 정리를 하고 본연의 역할과 사명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교구 종회의장 덕원 스님도 대표로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새해를 맞아 그동안 겪어왔던 종단 문제점들이 말끔히 해소되고 새로운 법화미래 100년을 열어가고자 한다”며 “바른 정법에 의지해 금강석과 같은 애종심이 자리할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서원했다.

경북교구종무원장 서리 도광 스님과 마산교구 중앙종회 의원 지만 스님에 대한 공로패도 수여됐다. 도광 스님은 제13‧14대 경북교구 종무원장 재임시 남다른 애종심으로 종단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만 스님은 제19대 중앙종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으며 각각 해월 스님과 지명 스님이 대리 수상했다. 

공로패를 대리수상하는 해월 스님.
공로패를 대리수상하는 해월 스님.
공로패를 대리수상하는 지명 스님.
공로패를 대리수상하는 지명 스님.

한편 법화종은 신년하례를 나눔법석으로 회향해 눈길을 끌었다. 화환을 받지 않고 나눔기금으로 대체해 1000kg상당의 쌀을 의성읍에 전달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주형 의성읍장은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더 어려운 소외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전해주신 법화종 여러 스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의성=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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