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부처님법, 〈법화경〉에 다 있어

47. 법화경의 의미와 가치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찬탄해 이르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보현이여. 그대가 능히 이 〈법화경〉을 수호하여 많은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고 이익을 얻게 했으며, 그대가 이미 불가사의한 공덕과 깊고 큰 자비를 성취하였도다. 아득한 예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능히 이렇게 뛰어난 원을 세워 이 경을 수호하니 나도 마땅히 신통력을 나타내어 보현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는 자를 지켜 주리라.

보현이여, 만약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여 익히고 베껴 쓰는 중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석가모니불인 나를 만나고 직접 내 입에서 이 경을 들은 것과 다름이 없는 줄 알 것이며, 그 사람은 석가모니불인 나를 공양한 것인 줄 알 것이며, 그 사람은 부처님께서 ‘훌륭하도다’고 칭찬받은 줄 알 것이며,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인 내가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것이라 알 것이며,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인 내가 옷으로 그의 몸을 덮어 준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이렇게 되는 사람은 다시 세상의 쾌락에 탐착하지 않을 것이며, 외도의 경서나 글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그 사람은 모든 악한 자, 백정이나 돼지와 양, 닭과 개를 키우는 사람이나 또는 사냥꾼이나 여색을 파는 자와 가까이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리라.

그 사람은 마음이 올곧아 바른 생각을 지니며 복덕의 힘을 지니며, 이 사람은 삼독의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며, 또한 질투와 아만, 사만, 증상만의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그 사람은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아서 능히 보현행을 닦게 되리라.

보현이여, 여래가 멸도한 뒤 후오백세에, 어떤 사람이 법화의 가르침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는 자를 보게 되거든 응당히 이렇게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이 사람이 오래지 않아 도량에 이르러, 모든 마군의 무리를 깨뜨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법륜을 굴리며, 법의 북을 치며, 법의 소라를 불며, 법의 비를 오게 하여, 천신과 사람의 큰 무리 속에서 사자좌 위에 앉게 되리라’고 생각하라.

보현이여, 후세에 이 경전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는 사람은 다시 의복, 침구, 음식 등 일용품을 탐하는 일이 없으며, 소원이 헛되게 되지 않으며, 또한 현세에서 그 복의 과보를 받으리라. 그러므로 보현이여, 이 경을 받아 지니는 사람을 보면 응당 일어나서 멀리 영접해 부처님을 공경하듯 해야 하느니라.”

〈법화경〉의 마무리도 보현보살이 하고 있다. 〈화엄경〉에서 보현행원이 보살도 완성을 상징하듯이 〈법화경〉에서는 〈보현보살〉 ‘권발품’이 법화법문의 대미를 장식한다. 법화법문이 설해진 데에는 원래 〈법화삼부경〉이라 하여 설해진 순서가 있다고 말해왔다. 〈무량의경〉을 개경(開經)이라 하여 법화법문을 시작하여 여는 경으로 보았고 〈법화경〉을 본경(本經)으로 설해진 다음 〈보현행법경〉이 결경(結經)으로 설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천태 지의가 말한 것으로 이때부터 ‘법화삼부경’이란 말이 나왔다. 〈법화경〉 서품의 본문에 부처님이 〈무량의경〉을 설하고 나서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에 들었다 하고 또 〈화엄경〉을 해인삼매에서 설했다는 것처럼 〈법화경〉을 무량의처삼매에서 설했다고 한다. 경의 이름과 삼매의 이름에 쓰인 무량의란 말은 ‘한량없다’라는 말인데 〈무량의경〉에서 설명하기를 “성품이 무량하므로 설법이 무량하고 설법이 무량하므로 뜻도 무량하다. 그 무량한 뜻은 하나의 법(一法)에서 생겨나니 그 하나의 법이 무상(無相)이다 라고 하였다.” 이 말의 뜻도 결국 일승(一乘)의 의미와 상통한다. 〈법화경〉은 무량한 뜻으로 보살의 가르치는 법이라는 점을 무량이란 말에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법화경〉의 마지막 품인 ‘보현보살권발품’은 〈보현행법경〉과 그 궤를 같이 한다. 〈법화경〉을 수지독송, 서사하면 석가모니부처님을 직접 만나 부처님의 입으로 설하는 말씀을 들은 것과 다름이 없다 하여 부처님법이 모두 〈법화경〉에 다 들어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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