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정사, 안심불교학술원 본격 개소
9월 13일 간담회서 첫 공개
30년 사찰 경영 성공노하우
"불교미래 위해 전격 공유"
사찰·개인 누구나 신청가능|
교학 토대로 평생 교육 지속
“안심불교학술원은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회향의 법석입니다. 안심정사가 맨땅에서 지금의 위상을 가지기까지의 30년 성공 노하우를 응집하고 체계화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유함으로써, 전반적인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에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30년 세월동안 포교 분야에서 경이로운 성과를 기록한 안심정사(회주 법안 스님)가 한국불교 미래를 담보할 사찰들을 위해 핵심 노하우를 회향한다. 안심정사는 논산 시골마을 포교도량에서 시작해 서울 중심부인 강남 한복판 등 전국 주요도시 6개 도량으로 성장시켰고, 신도세대 1가구로 시작해 3만 세대로 확산시킨 포교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지난 30년 포교현장에서 안심정사의 성장 주역으로 활동해 온 법안 스님은 “코로나사태로 크게 위축된 한국불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30년간 응집된 포교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공유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바로 안심정사 교육도량인 서울 안심불교학술원을 통해서다.
법안 스님은 9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심불교학술원의 취지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최초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안심불교학술원은 “한국불교가 살아남는 법을 공유하는 토대”로서 종단을 넘어 스님과 전법사, 일반불자들과 비불자들 모두에게 열려 있는 불교교육도량으로 포문을 연다.
안심불교학술원의 최우선 목표는 한국불교 중흥이다. 그렇기에 모든 교육은 안심정사의 지원 하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무상교육임에도 퀄리티는 최고수준이다. 금강대 前 총장 정병조 교수(동국대 명예교수)를 석좌교수로 모신 가운데, 한국불교 현장에서 남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각 분야 지식인들이 운영위원회와 교학위원회를 맡아 운영한다. 부설기관으로 불교 지도자 네트워크인 안심불교포럼도 동시운영된다.
안심불교포럼은 고려대 前 총장 이기수 박사를 이사장으로, 백도웅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백도웅 목사, 남영진 KBS 이사장(前한국기자협회장),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선경 고려대 의대교수, 김소연 피씨엘 주식회사 사장 등을 주축으로 한다. 연구위원으로 안심불교학술원 소속 20명 교수진이 겸직으로 참여한다.
안심불교학술원 교학위원회에는 사무총장으로 홍승기 동국대 명예교수(前 BBS사장), 기획처장에 범천 법사(인도 다람살라 티벳불교 IBD과정 졸업), 교학처장에 청운 스님(인도 델리대 철학박사), 대외협력처장에 이현정 불교커뮤니케이션 대표(前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가 선임됐다.
운영위원회는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을 의장으로,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이 원장을 맡는다. 실무진으로 안심불교학술원 부원장에 연수 스님, 감사에 안심정사 주지 혜신 법사, 사무처장에 인정 스님이 선임됐다.
홍승기 사무총장은 “신도 감소를 넘어 스님이 없다는 것은 종단을 떠나 한국불교의 진짜 위기가 도래했음을 방증한다”며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이 사찰 유지가 어려운 상황임을 직시하고 사찰을 사찰로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끝에 사찰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확신을 가지면서 안심불교학술원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전국을 강타한 후, 안심정사에는 더 이상 사찰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전국 일부 스님들의 인수요청이 잇따랐다. 사찰 수에 비해 스님수가 부족한 현실에서, 코로나 사태가 운영상 어려움을 가속화시킨 셈이다.
법안 스님은 전국 6개 도량을 통해 직접 포교현장을 마주하면서, 한국불교가 직면한 상황을 뼈아프게 받아 들였다. 운영상 어려움으로 유지가 힘든 사찰들이 사찰이 아닌 공간으로 변질되는 위기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한국불교 회생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 결과물이 바로 ‘안심불교학술원’을 통한 인재양성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안심불교학술원은 기존 사찰이 운영하는 불교교양대학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교육기관으로 구성됐다. 단적으로 실제 포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수에 방점을 둔다. 스님과 전법사, 재가자의 구분도 크지 않다.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원력을 가진 누구나 무료로 안심정사 30년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폐사위기에 놓인 사찰이 사찰로서 기능할 수 있고, 해당 사찰을 중심으로 불법이 확산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법안 스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사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지만,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불자들이 신행에 매진하기 좋은 기회임을 안심정사 신도들을 통해 확신할 수 있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와 나눔을 통해 참된 불자로 거듭나는 수많은 신도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 폐사 위기에 직면하는 사찰들을 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폐사위기에 처해 사찰 인수를 요청해 오는 스님들을 접하면서, 한국불교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함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에 법안 스님은 “안심정사가 한국불교의 모범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이를 체계화해서 누구든 한국불교 중흥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회향하고자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안심정사의 기도 프로그램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결집체다. 실질적인 상담으로 신도들을 기도와 수행으로 이끌고, 저마다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이에 따른 회향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개인의 복락을 시작으로, 진정한 불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끄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법안 스님은 “많은 스님들이 신도 상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신도들의 고민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재가불자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발심도 소중하지만 그보다 먼저 당면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데, 바로 여기에 우리 스님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도를 통해 마음을 변화시키고 삶을 바꾸는 핵심이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스님은 “한국불교는 보살의 ‘무애시’, 즉 두려움에 떠는 불자들을 안심시키고 행복으로 이끄는 역할에 대해 어느순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안심정사는 이미 불자들이 기도와 수행으로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이끄는 프로그램을 구축했고, 여기에 한국불교의 미래를 다시 여는 해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심불교학술원이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구심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다만 스님은 사찰 운영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공유하면서도 그 핵심은 교학에 있음을 강조했다. 대승불교의 핵심은 첫 번째가 교학이며, 두 번째가 설법, 세 번째가 의식, 네 번째가 봉사 등 대사회실천이라는 것이다.
결국 안심불교학술원의 토대는 사찰 경영의 실질적인 노하우에 대한 공유지만, 나아가 교학과 의식, 실천을 아우르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정병조 석좌교수를 비롯해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강사진을 구축한 이유이기도 하다.
법안 스님은 “안심불교학술원은 사찰이 사찰답게 유지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기관을 넘어, 평생 동안 불교의 정수를 배우고 익히는 장기 프로그램을 구축해 나가는 중”이라며 “사부대중 누구나에게나 열려있는 만큼 스님과 전법사, 불자와 비불교인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