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진우 스님, 신년기자회견서 주요 사업 밝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가을 국제선명상대회를 기획 중인 조계종이 갑진년을 ‘선명상 보급’의 원년으로 천명했다. 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 시범 운영을 비롯해 선명상 중앙지원센터 건립 추진,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 등 불자와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할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월 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불기 2568(2024)년 신년기자회견 열고, 선명상 보급을 중심으로 한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사업은 진우 스님이 총무원장 취임 이후 공·사석을 불문하고 강조해온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방점이 찍혔다.

“천년을 세우는 간절한 원력으로 마음의 평화, 행복의 길을 열겠다”고 한 해 종단운영 기조를 밝힌 진우 스님은 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 시범 운영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스님은 “각박한 일상과 경제적 문제 등으로 각종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을 위해 선명상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갈 것”이라며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맞춤형 프로그램과 연결되도록 ‘선명상 템플스테이 안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지난해부터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선명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해 호흡법과 숙련자를 위한 심화과정 등 단계별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명상 프로그램 전수조사에 착수했을 정도로 종단적인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진우 스님은 △우울할 때 마음을 챙기는 선명상 △화를 가라앉히는 선명상 △시험을 앞두고 정신을 맑히는 선명상 등 다양한 상황별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과 정신적 회복이 꼭 필요한 분들게 먼저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오는 4월 종단 공식 선명상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시범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 사찰 20여 곳을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를 비롯해 전용 안내 전화 개설 등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 지도법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진우 스님은 “선명상 중앙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 준비와 기본계획 수립도 진행할 예정이다. 9월에는 국제선명상대회를 통해 K-명상 활성화와 세계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2024년 한국불교는 국민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사회적 정진을 시작한다”고 역설했다.

국제선명상대회는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TF팀을 구성한 뒤 기획사가 선정되면 국내외 명상전문가 섭외를 비롯해 주요 지역별 체험행사 기획도 진행된다. 여기에 더해 국내외 명상프로그램 전수조사 분석 보고서 발간과 선명상 지도자 양성과정 설계, 명상플랫폼 구축 계획안까지 마련한다는 게 종단 목표다.

진우 스님은 지난해 시행한 문화재관람료 감면 제도 안정화를 통해 전통 문화유산 전승에 힘 쏟는 한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모실 수 있는 방안을 연내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종단 개혁 3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중앙종무기관 조직개편, 자승 대종사의 유훈이기도 한 청년전법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양평 불교문화재 연구시설을 연내 완공하고, 10.27법난 기념관 건립사업의 1동 기념관은 서울 봉은사 일원에, 2동 치유시설은 안성 아미타요양병원 부지 내에 건립하는 것으로 연내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우 스님은 “정말 많은 사업들이 올해 조계종단의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불교중흥과 사회적 역할을 염원하는 사부대중의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며 “갑진년 한 해 우리 국민 모두가 ‘스스로 고요하다면 늘 행복하다’는 상락아정의 즐거움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