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요즘 애들’ 잘파세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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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세대 세분화 추세
세대별 공감대·특징 형성돼
세대 트렌드 알아야 공략 가능
MZ는 가고 이젠 ‘잘파’ 도래
변화 트렌드 파악해 포교해야

세대(世代)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은 ‘어린아이가 성장해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30년 정도 되는 기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회학적으로는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幅)의 연령층’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 세대론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X세대(베이붐 세대 이후 출생한 세대)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MZ세대까지 다양한 세대론이 등장했다. 

사회 속 개인 간 동질성 찾다
사회 속 개인들의 페르소나를 담고 있는 세대론은 그 시대를 공유하는 동질적인 트렌드와 가치관들이 있다. 예를 들어 X세대의 특징은 본격적인 개인주의의 탄생을 알린 세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가 X세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산업화, 민주화의 공동체적 사명과 목표를 상실하고 어른이 된 개인주의자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후 세대론들은 개인이 점점 더 ‘초개인화’ 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밀레니엄 세대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태어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세기말 감성과 새 시대의 희망이 공존하는 세대로, 모바일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세대다.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배우고 적응해 나간 것도 이들이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Z세대다. 이들부터는 디지털 세상이 디폴트인 세대다. 최근 거론되기 시작한 알파세대는 2010~2025년생으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으로서 특징을 고스란히 가진다. 

요즘 애들은 MZ가 아니라 ‘잘파’
어찌됐든 세대론은 소위 ‘요즘 애들’에 대한 담론이다. 최근에는 대세였던 MZ세대론이 아니라 잘파(Zalpha)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통칭하기도 한다.

애초 40대 중반, 회사 부장으로 성장한 밀레니엄 세대와 사회에 진입한 Z세대를 한데 묶는 것 자체가 모순에 가깝다. 또한 디지털을 배워서 익숙해진 밀레니엄 세대와 애초 ‘디지털 원주민’인 잘파세대는 간극이 존재한다. 

사회에서 이 같은 세대론에 민감한 이유는 마케팅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잘파세대는 스마트폰을 삼성 갤럭시가 아닌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려 한다. 이 차이는 삼성은 기능과 기계를 만들고, 애플은 문화와 이미지를 만든다는 분위기에 기인한다. 그렇기에 가성비가 아닌 멋과 디자인에 매료된 잘파세대들이 아이폰을 구매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잘파세대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주요 구매층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잘파세대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불교 포교, 세대 니즈 파악을
잘파세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기술과 경제 측면에서 큰 특징을 갖고 있어서다. 이시한 성신여대 겸임교수의 분석처럼 현대사회에서 기술과 경제는 생활 패턴을 만들고, 그 패턴들은 루틴이 된다. 그 루틴은 집단의 사고방식이 되고, 공감을 얻은 생각들은 문화가 된다. 이 같은 변화들은 종교 생활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2015년 통계청 인구센서스가 보여준 가장 큰 특징은 무종교인 인구가 종교 인구을 추월한 데 있다. 사실상 한국사회에 ‘탈종교화’ 현상이 시작됐음을 알린 것이다. 이후 탈종교화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한국리서치의 종교인식조사에서 18~29세 참여자 중 ‘믿는 종교 없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9%에 달한다. 소위 잘파세대 21%만이 불교를 비롯한 개신교, 가톨릭을 신앙하고 있었다. 

이 같은 잘파세대에 불교를 알리고 포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세대 특성과 니즈를 담은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진짜 요즘 애들 잘파세대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들은 디지털 퍼스트를 넘어선 ‘디지털 온리’를 기반으로, 아이가 없는 세상에서 귀하게 자랐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자중감’을 갖고, 성장기에 경제적 위기를 겪었기에 어느 세대보다 ‘현재적’이며, 국경이 큰 의미 없는 ‘세계인’으로 자라났다. 반면, 경쟁사회를 살다보니 만성적 번아웃에 노출돼 있기에 ‘의식적 게으름’도 추구하는 게 잘파세대다. 그렇기에 게임도 심리적 안정을 위한 ‘마음챙김 게이밍’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불교는 ‘대학생·청년 전법’이란 화두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대론과 트렌드부터 이해해야 한다.  

참고문헌
<이제는 잘파세대다>(이시한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잘파가 온다> (황지영 지음,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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