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명상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

급변하는 세상 마음 밝힘 필요
중도 공부로 정견 세움이 먼저
삿된 가르침 구분 안목 필요해
치유 명상서 깨달음 명상 발전

해인사 백련암에서 화두를 받아 참선 명상에 입문하는 불자들.
해인사 백련암에서 화두를 받아 참선 명상에 입문하는 불자들.

오늘은 현대 재가 생활인들이 참선 명상을 바르고 쉽게 시작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왜 불교 명상을 해야 하는가?

현대인은 지식 정보화시대에 경쟁 본위로 살며 늘 초조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20세기 일제 식민지 강점기와 민족 분단과 전쟁, 기아와 보릿고개를 넘어 산업화, 도시화, 민주화를 거치며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는 지금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시대 상황에 직면하여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심각한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고통 속에서도 깨달음을 통해 영원한 행복의 길을 알려준 불교를 공부하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대자유로 가는 불교의 지혜는 경전을 공부하여 이해한다고 삶이 바뀌고 지혜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불교 경전과 선어록을 공부하여 바른 세계관과 가치관을 세우고 수행을 통해서 마음을 닦아서 지혜를 밝혀야 한다. 

부처님이 2600여 년 전에 깨친 중도연기의 세계관은 현대 물리학이 증명한 과학과도 모순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아인슈타인 같은 현대 물리학의 대가도 유대인이었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과 같은 존재를 부정하고 불교야말로 ‘우주적인 종교’에 부합한다고 보았다. 불교의 진리는 현대의 첨단 과학 기술과도 조화를 이루며 무한한 지혜를 밝히고 있다. 

그런데, 불교의 지혜는 부처님의 말씀을 모아 놓은 경전을 보고 이해하여 믿는 것만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다른 종교에서는 경전을 보고 믿으면 구원을 얻어 천국을 간다고 말하지만, 불교는 믿음과 더불어 자기 마음에서 중도를 체험하고 생활에서 실천해야 지혜가 난다. 물론 부처님처럼 깨치면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해탈하여 영원한 대자유를 누리지만, 설사 깨치지 못하더라도 불교의 정견을 세우고 수행을 하여 마음을 닦으면 노력한 만큼 마음이 편안해지고 밝아진다. 

그래서 급변하는 세상에서 마음의 평안과 지혜를 밝히려면 불교의 중도연기 세계관을 공부하여 바른 안목을 세우고 참선 명상을 해서 마음을 밝혀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 

참선 명상은 어떤 이익을 주는가? 

초조 불안과 스트레스에 찌들어 괴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불교의 참선 명상을 하면 마음의 평안과 밝음을 체험할 수 있다. 오랫동안 불교의 참선 명상은 깊은 산중에서 도인들이 하는 신비로운 체험의 세계로 은밀하게 전승되어 왔다. 

그런데, 참선 명상이 서양에 전파되어 현대 과학자들 중심으로 과학을 통하여 참선 명상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명상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나와서 평안과 행복감을 느끼며 긍정적인 기운이 난다. 이러한 과학적인 효능에 힘입어 지금 서양에서는 명상이 요가와 함께 신심을 치유하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참선의 힘으로 애플을 창업하여 세계 최고의 기업을 경영하였다는 것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참선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첨단 기업 임직원들에게 참선 명상붐이 크게 일어났고, 이러한 흐름은 한국 대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삼성, LG, SK 등에서도 명상을 보급하여 임직원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스트레스가 많은 이들도 명상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참선 명상 서적이나 인터넷 동영상 보기

이처럼 좋은 참선 명상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못하는 경우도 많다. 참선 명상에 관심이 있고 할 뜻이 있는 분들은 참선 명상 책이나 유튜브 영상을 찾아  보는 경우가 많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영상을 아무 것이나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책은 조계종단 차원에서 펴낸 〈간화선 입문〉이나 〈간화선〉이 좋다. 화두 참선에 관심이 있는 분은 이 책을 추천한다. 그 밖에 참선 명상 관련 서적은 저자가 조계종 스님이거나 스님 문하에서 참선을 배워서 바른 안목과 체험을 한 분이 지은 책을 보는 것이 좋다. 

일반 명상 서적의 경우는 좀 다르다. 지금 서양에서 명상 붐이 크게 일어나 명상 서적이 워낙 많이 번역 소개되고 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보기보다는 주변에 참선 명상을 오랫동안 한 분이나 사회적으로 신뢰할만한 분에게 추천을 받아서 보는 것이 좋다. 아니면 현대불교신문이나 불교신문과 같은 불교계 신문 서평코너에서 소개하는 명상 서적도 도움이 된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참선 명상에 관한 동영상도 많이 접한다. 불교방송이나 불교TV, 불교진흥원 등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은 대체로 신뢰할만하고 공부에 도움이 된다. 다만, 개인이 제공하는 동영상 중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사사로운 견해로 현혹하는 내용도 적지 않으니 잘 살펴야 한다. 

그래서 참선 명상을 시작하는 분은 먼저 불교의 중도를 공부해서 정견을 세우고 하는 것이 좋다. 정견이 서면 바른 가르침과 삿된 가르침을 구분하는 안목이 나오기 때문이다. 

절이나 명상단체에서 참선명상 시작하기  

참선 명상을 시작하려면 가장 좋은 것은 가까운 절이나 참선명상 단체를 알아보고 찾아가는 것이다. 교계 신문, 방송에서 참선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절이나 단체의 기사를 찾아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해도 된다. 

코로나 이후에는 인터넷 온라인으로 참선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절이나 명상단체도 늘어났다. 마음만 내면 공부하기가 쉬운 시대다. 특히 인터넷으로 하는 온라인 공부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을 절약하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절이나 단체에서 운영하는 명상 프로그램 참여 회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란한 과장 광고를 하고 비싼 회비를 받는다면 상업적인 목적으로 하는 것이니 피하는 것이 좋다. 종교에도 사이비가 있듯이 참선 명상하는 절이나 단체에도 사이비들이 있다. 이들은 온갖 달콤하고 유려한 말로 참선 명상 초보자를 유혹하여 지갑을 열게 한다. 세간에 널리 이름이 알려진 명상단체에서 프로그램을 하면서 1천만원이 넘는 회비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가 들린다. 이것은 장사를 목적으로 참선 명상을 팔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비싼 회비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경계하고 피해야 한다. 

참선 명상의 큰 흐름을 알고 시작하기 

지금 절이나 명상단체에서 운영하는 참선 명상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다. 하나는 조계종 절을 중심으로는 전통 참선 프로그램이 있다. 주로는 화두 참선하는 법을 안내하고 화두 없이 경전과 선어록 공부를 통해서 좌선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하나는 남방불교 전통의 위빠사나 명상법이다. 주로 호흡에 집중하거나 마음과 몸을 관찰하여 지혜와 자비심을 키우는 명상법이다. 자비명상도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 전통 화두 참선이나 남방불교 전통의 위빠사나 자비 명상 다 좋다. 불교의 중도, 팔정도, 사성제를 기반으로 하는 참선 명상은 좋고 나쁜 것이 없다. 다 마음의 평화와 지혜를 계발하는 훌륭한 참선 명상법이다. 자기 인연에 맞게 선택해서 공부하면 좋다.

요즘은 기업이나 공공단체에서 명상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반갑고 좋은 일이다. 다만, 기업이나 공공단체에서 개설하는 명상 프로그램은 그 취지와 목적이 우리의 마음과 몸의 스트레스 감소와 치유를 위한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이런 치유 명상도 필요하고 좋다. 

하지만, 이런 치유 명상은 심신의 치유와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불교의 깨달음 명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즉 깨달음의 참선 명상은 생사의 괴로움을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지향한다면, 치유 명상은 일시적인 치유와 행복을 안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 참선 명상을 시작하는 분이라면 어떤 명상을 선택해서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좋다. 치유 명상으로 시작해서 깨달음 명상으로 가도 좋고, 깨달음 명상으로 바로 시작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참선 명상을 시작하려는 용기이다. 


▶한줄 요약 
급변하는 세상에서 마음 평안과 지혜 밝히려면 불교의 중도연기 세계관 공부해 바른 안목 세우고 참선 명상해서 마음 밝혀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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