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삼보순례가 10월 18일 불보종찰 통도사에서 회향했다. 423km를 64만보 넘게 걸은 순례단은 국난 극복과 불교 중흥을 외쳤다.

우리는 항상 변화를 외친다. 하지만 정작 한국불교의 변화를 위해서 깃발을 들고 나서는 이는 적다. 찬서리가 내리고 손발이 시려 따뜻한 곳이 그리움에도 끊임없이 정진한 순례단에서 불교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변화의 깃발을 들고 있어서다. 

삼보순례는 100여 순례대중이 함께했다. 지원단과 일일동참자까지 하면 최대 500명은 함께 순례했다. 연인원 수천 명을 넘는 불자들이 하나의 목표로 정진하는 일이 얼마나 있었는가. 순례단의 순례는 현장 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러한 불교중흥의 씨앗이 이제 발아할 일 만이 남았다.

순례과정에서는 그러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순례단이 오는 것을 미리 알고 박수와 격려로 맞이한 지역불자들, 마을회관에서는 빗길을 걷는다고 커피를 타와 내주던 주민들, 모두 중흥의 원동력이다.

상월결사는 찾아가는 불교, 적극적인 불교, 친절한 불교로 우리 삶 속에 생동하는 불교로 나아가자는 일대 선언이다.

그렇기에 순례는 과정일 뿐이다. 순례단은 각자의 처소로 돌아갔다. 하지만 한번 들어올려진 만행결사의 기치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 펼쳐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계 과제는 산적해 있다. 순례 이후 그 메시지를 받아 불교 혁신의 장을 펼쳐야 한다. 종단부터 일선 사찰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전법포교에 나서고, 불교가 생동감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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