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시작하니 큰 길운을 맞이하고 좋은 일과 경사로운 일이 많기를 바라는 축문이다. 얼마나 추운겨울을 지나왔기에 속담은 더 거창하다. 오죽하면 “입춘축 붙이는 일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을까?설날 앞두고 입춘이다. 가뜩이나 그믐날 할 일도 많은데 삼재풀이 한다고 불공도 덧붙여하는 날이다. 왜 하필 삼재풀이는 입춘 아니면 안 통한다고 했는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미루어보건대 절기상 가장 첫날이니 만사형통을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지리산자락 금수암 도량에는 아직 복수초가 나올 자리에 낙엽만
대한(올해 양력 1월 20일)은 음력절기로 섣달에 해당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절기이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처럼 소한의 추위가 절정이고 대한 무렵이 되면 날씨는 다소 포근해진다.깊은 동안거가 막바지에 이르는 무렵, 사찰은 안팎으로 살림 정리를 시작한다. 후원에서는 묵은 나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살펴서 정월 보름까지 먹을 것을 남긴다. 봄이 되면 광대나물, 냉이, 머위부터 나물들의 땅오름이 시작된다.대한 역시 소한의 맛의 연장이지만 결제
소한(올해 양력 1월 6일)은 1년 중 23번째 절기에 해당하며 날씨로 보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대한이 소한한테 와서 얼어죽었다”고 할 만큼. 소한은 은인자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 사찰은 고요를 품고, 수행자는 동안거를 통해 자신을 연마한다. 특히 동안거 준비를 위한 저장음식을 마련하는데, 소한 무렵에는 미리 저장해둔 배추와 무, 미역과 해조류, 장아찌, 김장, 두부를 이용한 음식을 주로 먹는다.사실 30년 전만해도 사찰의 재정은 넉넉지 못했다. 오랜 세월 탁발을 통해 사찰외호를 해오신 어른스님들의 한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