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더러운 진흙 연못 속에서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불교에서는 진흙 속에서 피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이다.꽃말은 군자, 청결, 순결, 배신, 청순한 마음 등이며, 다른 이름은 연이고, 생약명은 연자심(蓮子心), 연자육(蓮子肉)이다.연꽃과 수생식물 중 부엽식물에 속하는 쌍떡잎식물로서 다년생 수초이다. 키는 1m 정도 자라고, 연잎은 하엽체(荷葉體)라고도 불린다. 꽃은 연한 홍색 또는 흰색으로 7~8월에 꽃줄기 끝에서 대형 꽃이 1송이
최근 필자는 ‘제1회 직장인을 위한 하트스마일명상 프로그램(이하 HST 프로그램)’을 2박 3일동안 진행했다. ‘HST(Heart-Smile Training) 프로그램’은 KAIST 명상과학연구소장 미산 스님께서 2011년에 개발한 ‘하트스마일명상 2박 3일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조직에 특화해 맞춤형으로 개발한 기업형 명상 프로그램이다. 국내연구를 통해서 효과성을 검증하였으며, 현재 미국 하버드 대학교 명상과학연구소(Center for Mindfulness and Compassion)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영컨설턴트로
스즈키 다이세츠의 삶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1870~1966) 박사는 1870년 일본의 가나자와(金澤)에서 4남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17세 되던 1887년에 이시가와(石川) 전문학교 초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제4고등중학교 예과 3학년에 편입학한 후 19세~20세에 노우토(能登)와 이시가와(石川)의 소학교 고등과 영어교사로 일을 하였다.21세 되던 1891년에 교사직을 사직하고 도쿄의 와세다대학의 전신인 도쿄전문학교(東京專門學校)에서 영문학 공부를 하던 중 가마쿠라(鎌倉)의 원각사 (圓覺寺)로 가서 이마키타코우센(今北洪川)으
교황의 화두?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였다. 그때 언론방송은 그 소식을 연일 크게 보도하였다. 한 뉴스의 제목이 재미있었다. ‘교황의 화두, 약자 먼저’였다. 화두라는 말은 불교 선종에서 나왔다. 화두(話頭)란 ‘말 머리’ 또는 ‘말’이란 뜻이다. 말은 말인데 ‘말 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진 말’이다. ‘뜰 앞에 잣나무’, ‘이 몸덩이 끌고 다니는 이것이 무엇인가?’ 하는 등의 화두는 선사들이 쓰는 말로 번뇌에 휩싸인 중생이 망상을 멈추고 자기를 바로 보라고 하는 말이다. 선문에는 1700가지 화두가 규칙으로 정해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손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반가사유상’이다. 반가사유상은 삼국시대를 풍미했다. 약 100년 동안(6세기 중엽에서 7세기 중엽)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에서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남아있는 다양한 삼국시대 조각상 중, 조형적으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이룬 것으로 보아, 당시 종교 미술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삼국이 왕권 중심의 국가 체제를 정립하여 약진할 당시, 그 한가운데에서 신앙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도 추론할 수 있다.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여주에 가면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 스님이 살고 있습니다.그런 스님의 우란분재에 저는 어머님의 천도를 맡겼습니다.스님의 염불에 따라 어머님의 신위가 연기로 사라질 때, 그 연기에 취해 배롱나무 붉은 꽃잎이 가늘게 떨렸습니다.사랑이여, 저의 마음속 붉은 꽃잎은 언제 어디서 무슨 연기에 취해 떨렸을까요.송기원의 ‘붉은 꽃잎’ 전문이다. 필자의 졸작 〈염주〉에 인용했던 시편이기도 하다. 작가의 어머니가 작가의 투옥 기간 중 자살한 사실로 비춰봤을 때 이 시는 실제 벌어진 일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유추된다.송기원 작가는 〈안으로의 여행〉
노트 속의 잔영이 너무 강열했던 탓일까?화사한 햇살이 멍석만큼 뜰 한쪽에 떨어진 것이 보였다.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비비고 들어선 햇살. 아아, 햇살 속에 노트에서 보았던 난타가 서 있었다.유독 그가 서 있는 곳만이 따스해 보였다. 나는 그곳을 향해 다가가려 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왜 이래? 왜 이러지? 분명히 잠을 깨고 일어났는데? 일어나지 않았나?부엌에서 어머니의 도마질 소리가 들려왔다.어머니?‘어머니!’하고 불러보았다.-왜 그러니?어머니가 부엌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오며 물었다.-어머니군요!어머니가 가까이 다가왔다
〈원문〉그때 부처님이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셨다. “참된 성품에는 유위가 공하건만 연(緣)으로 생기는 까닭에 허깨비와 같으며 무위(無爲)는 일어나고 소멸함이 없어서 실답지 못한 것이 허공꽃과 같으니라. 허망함을 말하여 진실을 나타내려면 허망과 진실이 둘 다 허망이니 진실도 아니고 진실 아닌 것도 아니거니 어찌 능견과 소견이 있으리오. 중간이란 실제 성품이 없으니 이렇기 때문에 갈대와 같으며 매듭을 묶고 매듭을 푸는 것이 인한 바가 같아서 성인이나 범부가 둘이 없느니라. 네가 식(識)의 성품을 보아라. 공(空)도 아니고 유(有)도 아니
경계의 제도는 존재목적을 성취시켜주는 것이다. 아픈 사람은 아픔을 치료해 주고 소원이 있는 사람은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것이 경계의 제도이다. 경계를 제도할 때는 금강해탈도와 허공해탈도가 함께 활용된다. 본성으로 비춰주면서 관여되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금강해탈도를 행하는 것이다. 존재목적을 성취시켜주기 위해 사유하는 것이 허공해탈도를 행하는 것이다. 경계를 제도하기 위해서는 모든 경계를 허공해탈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허공해탈의 관점으로 경계를 바라보는 것이 창조의 시작이다. 중생의 가치는 창조적 행위를 통해 실현된다. 세
‘제 줄로 제 몸을 묶는다[自繩自縛].’는 말이 있다. 자신이 한 말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구속되어 괴로움을 당할 때 사용한다. 여기에서 ‘구속되어’라는 말과 ‘괴로움을 당할’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아마도 좋지 않은 일이 당사자에게 일어난다는 뜻으로 쓰였을 것이다. 이런 언어들을 깊이 있게 사유한다는 것은, 눈과 귀로 보고 듣는 표면적인 이해나 언어가 가지고 있는 단순한 뜻의 소통으로 한정 짓지 않는 것이다. 채택된 언어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미완의 점을 찾아내는 일이다. 통찰은 그런 언어를 완성하는 보이지 않는 눈이다. 언어가
1년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나름의 계획과 목표들로 시작한 2023년인데 어느새 절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벌써’가 아니라 ‘아직’ 6개월이 남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자가 가진 시간의 기준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하여튼 2023년도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불자님들의 계획들은 하나씩 하나씩 열매 맺을 준비들을 하고 있는지요? 저는 올해 ‘一切有心’이란 글로 시작하여 많은 감동을 넘어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다양함을 피부로 느끼며 한 해의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요즘 저는 저의 사무실 창 너
주목의 환생 / 최두석함백산 정암사 적멸보궁 곁에 고사한 주목 한 그루, 비록 잎은 없어도 줄기뿐만 아니라 가지도 얼추 갖춘 모습으로 비바람 맞고 서 있었다. 원래 자장이 석가의 사리를 모셔온 뒤 꽂아둔 지팡이였다는 전설과 다시 살아난다는 예언이 오랜 세월 신도들의 믿음을 시험하였다.한동안 고사목은 새들의 쉼터가 되었다. 온갖 새들이 날아와 쉬다가 똥 싸고 날아가기를 되풀이하였다. 새똥은 고사목의 텅 빈 몸통을 통과하여 떨어져 쌓였고 그 똥 무더기 속에서 씨앗이 싹을 내밀었다.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우고 나니 어엿한 주목이었다. 고
고해를 건너 피안의 세계로옛사람들은 무덤 속에 배를 그리거나 새겼다. 죽은 이의 영혼을 배에 실어 사후세계로 무사히 데려가기를 바라는 주술적 염원이다. 동서고금 없이 배는 미지의 이상세계를 향한 이미지와 짝을 이루어왔다. 수평선 너머 망망대해로 떠나는 배가 인간이 꿈꾸는 피안의 세계로 데려다줄 이동 수단이라 여긴 것이다. 마을에서는 배가 나아가는 모습의 행주형(行舟形) 지세를 최고의 입지로 꼽는다. 이는 만선(滿船)이 드나드는 풍요로운 부촌임을 뜻하고, 홍수에도 마을을 안전하게 지키는 ‘구원의 배’가 되어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
제 아무리 복잡한 일일지라도 결국 마음의 문제로 귀착(歸着)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어떤 어려운 일도 모두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자신을 모르고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발생시키는 일이 허다합니다. 나 자신은 곧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 곧 존재의 중심입니다. 우리의 삶은 마음으로써 일체의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음은 이 우주의 중심이며. 나라는 것은 무한한 우주 속에 떠 있는 하나의 중심점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란 놈은 꽤나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대로 다스
맨발의 아이들, 아름다운 사리, 장신구를 주렁주렁 단 여인들…. 차는 어느 사이에 멕레오드간지에 도착해 있었다. 날이 밝아야 출발한다고 하였다. 날이 밝자 멕레오드간지를 출발했다.잠무 행 버스.-델리에서 출발했을 경우 잠무를 거치지 않고 스리나가르로 갈 수는 없습니다.오오스마 기자가 송 서화가에게 말했다. 계속 버스를 갈아타고 날이 뜨겁다 보니 자연히 힘들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오오스마 기자는 안쓰러웠던 모양이었다.잠무에 도착해 저녁에 출발하는 스리나가르행 버스에 셋은 몸을 실었다. 언제부터인가 두통이 시작되고 있었다. 가끔 오오스
지난 봄 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장이 직접 번역·출간한 〈유마경〉(효림출판사, 2021)을 보내줘 읽게 됐다. 4년여의 긴 기간 동안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아직도 버티고 있는 때 노후의 생사문제에 대해 부처님께서 시의에 맞게 과외 공부까지 시켜주심에 감사드리며 기쁘게 유마거사를 만났다. 〈유마경〉은 〈유마힐소설경〉이라고도 불린다. 부처님과 같은 시대에 북인도의 상업도시 바이샬리(비야리 성)에 살던 재가불자 유마힐 장자가 설법주이다. 유마힐(維摩詰)은 산스크리트어 ‘Vimalakirti’의 한자 음역으로 ‘깨끗한 이름’(
전국 10여 곳의 지장삼존 시왕상어둠은 빛의 부재이고, 밝음은 어둠의 부재다. 지옥이라 부르는 어둠의 세계가 있다. ‘지옥’은 말 그대로 ‘땅 속 감옥’이다. 어둠 속에도 욕망과 물질이 남아있는 한 삶의 원리는 작동한다. 어둠의 세계를 다스리는 관청이 있고, 빛을 던지려는 자비의 힘도 동시에 상주한다. 어두운 세계의 관청이 ‘명부(冥府)’이다. ‘명’은 어둠이고, ‘부’는 관청이다. 명부에 중생 저마다의 죄업에 상응하는 10명의 대왕이 상주한다. 심판대에 세우고 죄업을 판가름하는 판관과 사자 등의 관료 체제도 갖춘다. 그 곳 지옥에
〈원문〉 아난이 부처님께 절을 하고 사뢰었다. “어찌하여 생사에 윤회하게 하는 것과 열반을 누리게 하는 것이 다 같이 육근이요, 다른 것이 아니라 하십니까?”부처님이 아난에게 고하셨다. “근(根)과 진(塵)이 근원이 같고, 속박과 해탈이 둘이 없으며, 식(識)의 성(性)이 허망하여 마치 허공꽃(空華)과 같느니라. 아난아, 진(塵)으로 말미암아 알음알이(知)를 발하고, 근(根)을 인하여 상(相)이 있으니, 상(相)과 견(見)이 자체 성품이 없어서 서로 기대있는 갈대와 같느니라. 그렇기 때문에 네가 지금 지견(知見)에 알음알이(知)를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왕은 바로 내 몸이요, 선인은 지금의 제바달다이니라. 이 제바달다 선지식을 말미암은 까닭에 나로 하여금 6바라밀다와 자비희사와 32거룩한 몸매와 80가지 잘생긴 모양과 자줏빛 황금색과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네 가지 붙들어 주는 법과 18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과 신통과 도력을 구족하게 하였느니라.”(묘법연화경 제12품 제바달다품 중)바라밀은 보시바라밀, 지계바라밀, 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 지혜바라밀을 말한다. 생멸수행의 6바라밀이 있고 진여수행의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 자체가 바로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지, 다른 의도를 숨겨두는 말의 뜻은 없다. 비밀리에 특정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어떤 가르침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그 가르침 그대로 새김하면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헤매지 않고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진실한 숨은 뜻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찾다가 어떤 특정한 언어를 배워야만 하는 것처럼 느낀다. 오래전에는 우리말로 된 경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 언어를 배웠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부처님의 원음을 한글로 쉽게 번역한 〈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