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성명 발표…자연·수행환경 파괴 지적

조계종 중앙종회가 영남알프스 신불산 케이블카와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는 3월 20일 각각 두 사업에 대한 반대 성명을 채택하고 성명서를 공개했다. 중앙종회는 먼저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에 대해 “울주군과 개발사업자는 2000년부터 24년째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주군이 공영개발로 추진하던 관련 사업은 통도사가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해 2018년 영남 알프스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민자로 개발한다면서 영축산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상부정류장으로 하는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예정대로 들어선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통도사 주변환경과 수행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종회는 이어 “자연환경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해도 되는 정복 대상이 아니다. 편리함과 이윤추구를 위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뭇생명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것을 방관하는 것은 불자의 도리가 아니다”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건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경북 봉화군 각화산을 지나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각화산이 송전선로 개발로 인해 송두리째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종회는 “한국전력공사의 500㎸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설치 예정지는 도솔암과 438m 거리에 인접한 능선부에 접해있다”며 “이 구간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으로 멸종위기종 산양과 야생생물이 다수 서식하는 우수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는 이어 “2020년 지역주민들과 연대해 송전선로 설치를 반대했지만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묵살하고 소통 없이 사업을 강행하는 한국전력공사 방식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자연의 원형과 전통문화의 가치가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승되도록 하는 것은 현 세대의 사명이다.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