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비구니회, 3월 18일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 출범
광용 스님 “지금은 수행 시대”
법사에 위빠사나 전문 범라 스님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쌈 붓다싸.”

(모든 번뇌를 떠나서 스스로의 지혜로 사성제의 진리를 깨달으신 거룩한 부처님께 두 손 모아 머리 숙여 예경 올립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 스님)는 3월 18일 서울 법룡사 만불전에서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 출범식’을 봉행하고 청정승가공동체 결사의 주인공으로서 함께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비구니스님과 여성불자들이 함께하는 이번 수행결사는 비구니 승가 위상을 높이고 여성불자들에게는 새로운 수행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출범식에서 “지금은 수행시대”라고 강조한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귀한 수행자로서 혼탁한 세상을 맑히고 공생을 위한 마음을 내 자기 치유와 돌봄, 내면 정화가 필요한 현대사회에 수행결사의 의미와 가치를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비구니스님과 여성불자들이 함께하는 수행결사는 첫 시도인 만큼 많은 가능성과 동시에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면서 “그만큼 서로 배려하고 서로의 수행을 위해 감내야 할 부분을 나눠 마지막까지 함께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수경 스님은 대표 낭독한 수행 결사문에서 “결사란 뜻을 같이하는 신행공동체를 의미하는 말이며, 출가자 본연의 자리인 수행자의 길로 함께 가자는 뜻”이라면서 “부처님 길을 따르는 수행자이자 청정승가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들의 간절한 신심과 발원은 후대에 이르러 또 다른 결사 정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수행자 정진을 회복하기 위해 △출가수행자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 경전을 독송하고 수행정진 할 것 △청정승가공동체 순수성 보호를 위해 진실한 수행으로 세상을 맑히는 붓다의 제자 될 것 △수행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청정승가공동체 일원으로 함께 한다는 자긍심과 수행가풍을 회복하기 위해 수행청규를 만들어 각자의 처소에서도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동참자들의 기강을 바로세우는 입승은 비구니회 부회장 정묵 스님이, 대중의 잘못을 바로잡는 찰중 소임은 비구니회 기획실장 금해 스님이 맡았다.

정묵 스님은 “모든 것이 바쁘고 바쁜 21세기인 지금 시간을 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라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하는 수행으로 내 마음을 쉬게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수행결사를 통해 우리의 삶이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한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출범식 후에는 법사스님인 범라 스님과 함께하는 위빠사나 명상 수행이 이어졌다.

범라 스님은 태국 촌부리 위백아솜 위빠사나 수행센터 창마이 왓람뻥에서 수행했으며 이후 10년 동안 미얀마 양곤 마하시센터에서 지낸 위빠사나 명상 수행 전문가다. 이날 ‘정견’을 강조한 범라 스님은 “수행하는 방법을 바르고 정확하게 배워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는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위빠사나 수행에 이어 간화선, 법문과 실참, 명상 수업 등으로 4년간 이어진다. 조계종 비구니 스님, 조계종 단체 및 소속사찰 여성불자 누구나 신청 가능. 02-3411-8103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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