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비구니회 3월 18일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 출범
비구니·우바이 함께 수행 나서
수행결사 지도법사에 범라 스님

출가수행자와 재가여성불자가 붓다의 길을 가는 여성 수행자로서 한자리에 만나 특별한 수행결사를 펼친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 스님)는 3월 18일 오후 2시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만불전에서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 출범식’을 봉행한다. 13대 전국비구니회가 실시하는 청정승가공동체는 사찰과 대중소임 또는 직장과 가정 등 각자의 처소에서 책임을 다하며 살면서도 수행자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하는 순수 수행결사다.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으로 간화선 수행 등 실참 및 다양한 명상수행이 4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는 초심자들도 쉽게 수행에 동참할 수 있도록 초기 명상수행 위빠사나로 수행결사 문을 연다. 초기경전 속 수행체계 이해를 위한 법문과 실참이 병행된다. 스님들에게는 개인 수행뿐 아니라 사찰에서 대중과 함께할 수 있도록 수행방향을 제시하고 여성불자 역시 가족들과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수행결사는 수행공동체로서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12대 집행부에서 실시한 ‘비구니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수행결사’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이번 수행결사가 더욱 특별한 것은 수행을 원하는 신심 깊은 여성불자들의 참가 요청을 수용, 참가대중을 여성불자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비구니스님과 여성불자들이 함께하는 수행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혜결사, 봉암사결사 등 비구스님 중심으로 된 결사는 종종 있었으나 비구니스님과 여성 재가수행자들로만 이뤄진 수행결사는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가 처음이어서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게 13대 전국비구니회 측의 설명이다.

전국비구니회는 여성불자들의 신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비구니 승가로서 여성을 포용하며 함께하는 대승적 정신을 실천, 긍정적 호응을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여성불자의 새로운 수행 방향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정승가공동체 일원으로 함께한다는 자긍심을 높이고 수행가풍을 회복하기 위해 △수행자 본분 잊지 않는 경전 독송 수행정진 △결사 청규를 통한 청정승가공동체 순수성 보호 △생활청규 설정 등 각자의 처소에도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수행결사는 3월 18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 실시되며 범라 스님이 지도법사로 나선다. 1974년 해인사 삼선암에서 혜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범라 스님은 봉녕사승가대학 졸업 후 8안거를 성만했다. 1989년 태국 촌부리 위백아솜 위빠사나 수행센터 창마이 왓람뻥에서 수행했으며 이후 10년 동안 미얀마 양곤 마하시센터에서 지냈다. 번역서로 <위숟디 막가(청정도론)>이 있으며 <초전법륜경 무아경> <위빠사나 빠라구> <마하붓다완사> <아난존자의 일기> 등을 펴냈다. 수행결사에는 조계종 비구니스님과 조계종 사찰 및 단체 소속 여성불자면 누구나 동참가능하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결사란 뜻을 같이하는 신행공동체를 의미하는 말이자 출가자 본연의 자리인 수행자의 길로 함께 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하파자파티와 석가족 여성들의 출가 이후, 여성 수행자들은 불교 역사의 모든 순간에 참여하며 끊임없이 정진해왔다”면서 “부처님 길을 따르는 수행자이자 청정승가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우리들의 간절한 신심과 발원이 후대에 이르러 또 다른 결사 정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02-3411-8103

임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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