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업단·주홍콩한국문화원 연계
영담 스님에 진감선사비문 전달키도

진감선사대공탑비를 보고 있다.
진감선사대공탑비를 보고 있다.

홍콩 시티대 소속 스티브 칭(Steve Ching)과 리차드 웡(Richard Wai Lok Wong)이 1월 20~21일 하동 쌍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명 스님)과 주홍콩한국문화원(원장 이영호)이 연계해 지원했다.

시티대 일행은 쌍계사의 대표 문화재인 고운선생 문집과 육조정상탑전을 둘러보고 아침예불에 참석하면서 한국 불교문화를 경험했다.

진감선사 필사본 선물.
진감선사 필사본 선물.

특히 이들은 20일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을 만나 진감선사대공탑비에 영감을 받아 직접 쓴 서예 예술품 ‘진감선사비문’을 전달했다.

쌍계사의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空塔碑)는 통일신라 후기 대승인 진감선사의 탑비다. 진감선사는 당시 명칭이 옥천사였던 사찰명을 지금의 쌍계사로 변경했다. 당대 대표 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문은 붓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살려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홍콩 시티대 고서관 특별 고문인 스티브 칭 씨는 “책을 정리하던 중 진감선사 비문을 발견하고 직접 보고 싶었다”며 “쌍계사를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서예를 배워왔던 리차드 윙씨 역시 진감선사 비문의 매력에 이끌려 진감선사비문 전체를 필사했고, 2023년 11월 주홍콩한국문화원의 한·홍콩 서예교류전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시티대 일행은 1박 2일의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후 “한국에서 템플스테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과 홍콩 간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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