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법산 스님 

세수로 올해 80세인 법산 스님이 최근 〈금강경〉 7만독을 성만했다. 2001년 11월, 부처님전에 금강경 10만독을 발원한 이래 긴 세월 하루도 빠짐없이 한결같은 정진으로 이룬 성과다. 스님은 매일 오전 3시 30분 일어나 예불을 드린 후 정구업진언과 함께 금강경을 독송해왔다.

이번 7만독 성만이 더욱 뜻깊은 것은 이를 기념하며 장애인불자들과 함께한 인도 순례를 원만 회향했기 때문이다. 동국대 정년퇴직 후 15년이 넘는 지금까지 매월 한번씩 연화원에 방문, 장애인 불자들과 함께 금강경을 읽으며 부처님법을 전해온 법산 스님은 “장애인불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이어진 해성 스님과의 인연이 벌써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라면서 “해성 스님의 수화로 청각장애인들이 법문을 듣고, 또 힘 모아 편찬한 불교서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법문을 읽는 모습은 언제나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법산 스님은 공식 석상에서 종종 해성 스님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제자’라고 말한다. 오랜 세월 장애인불자들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제자가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깨닫는 바도 크다.

스님은 “점자로 금강경을 읽는 불자들의 목소리에서 나 역시도 초발심을 다시금 새긴다”면서 “모든 사람에게는 불성이 있으며 부처님 가르침은 누구에게 평등하다는 점을 마음속에 품고 번뇌의 숲과 마음의 경계를 깨뜨리며 부처님 법안에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도 순례를 회향하며, 법산 스님은 20여 년 전 발원한 10만독 성만까지 이제 3분의 2를 마쳤다. 스님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대중생활하고, 법문하면서 〈금강경〉 독송에 매진할 것”이라며 “10만독 회향 때 다시 인도에서 만나자”고 기대감을 표했다.

인도=임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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