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신년기자회견
‘국보’ 천흥사 동종을 활용해
시·청각 장애인 체험관 조성
지난해엔 ‘오감’ 개관해 호응

지난해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다감각 체험관 '오감' 중 '들어보다' 부분.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체험관 조성은 올해에도 진행된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다감각 체험관 '오감' 중 '들어보다' 부분.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체험관 조성은 올해에도 진행된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소외지역과 장애인 등 문화취약계층에 대한 전시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특히 장애인 전시 서비스 강화 사업에 불교문화유산이 활용돼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1월 24일 교육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024년을 박물관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소장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소외지역 지원 등 박물관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서로 공유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장애인 등 문화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사업’이다. 문화취약계층 서비스 강화사업은 올해로 2차년도를 맞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교육관에 국보 반가사유상을 주제로 한 촉각·후각·청각·시각 등 다감각 체험형 전시 학습 공간 ‘오감’을 개관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두 국보 반가사유상의 형태·재질·제작방식·의미 등을 다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오감’은 장애·비장애인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취약계층 접근성 강화 및 장애 인식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조성된 다감각 체험관 ‘오감’에서 체험하는 사람들. 올해에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체험관이 조성된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조성된 다감각 체험관 ‘오감’에서 체험하는 사람들. 올해에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체험관이 조성된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올해는 상설전시실 3층 조각공예관에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체험형 전시공간이 조성된다.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천흥사 동종 등 금속공예품을 활용하는 체험 공간으로 범종의 재질, 소리, 구조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윤성용 관장은 “음향, 영상, 촉각 전시물을 활용해 범종의 소리와 형태적 특징을 안내자 없이도 쉽고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물관 으뜸홀(로비공간)을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모든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형 복합공간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휴게공간, 수어 음성해설 등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은 ‘삶과 함께하는 박물관’, ‘미래를 선도하는 박물관’,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 이라는 중장기 전략목표 아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인구소멸 위험지역 찾아가는 전시’ 개최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 공개 등 다양한 국내외 문화 소개 △학예인력 전문교육 확대 등 박물관 교육정책 추진 △박물관 소장 황해도 장무이묘 고구려 무덤 출토품 조사 등 분야별 조사연구 등을 중점 추진한다. 

윤성용 관장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박물관 관람객 천만 시대를 열었다. 그만큼 국민들이 박물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다고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 많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관람하고 쉬고 갈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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