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 1월 16일 자승 대종사 49재 봉행

이명박 전 대통령 등 1천명 운집
7재까지 전통의식으로 여법 봉행
전법선언 제창… 유훈 계승 다짐

서울 강남 봉은사는 1월 16일 경내 법왕루에서 자승 대종사 49재를 봉행했다. 사진은 도랑잡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서울 강남 봉은사는 1월 16일 경내 법왕루에서 자승 대종사 49재를 봉행했다. 사진은 도랑잡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자승 대종사이시어! 속환사바하소서!”

지난해 11월 29일 원적에 든 해봉당 자승 대종사를 보내는 사부대중의 슬픔이 서울 강남 봉은사 경내를 채웠다. 그러면서도 사부대중은 자승 대종사가 남긴 유지인 ‘대학생 전법’ 원력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 강남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는 1월 16일 경내 법왕루에서 ‘해봉당 자승 대종사 49재’를 봉행했다.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운집한 이날 49재에는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봉선사 주지), 은해사 주지 덕조 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 중앙종회의원 심우·선광·삼조·일화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윤재웅 동국대 총장, 이영경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 채석래 동국대 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자승 대종사와 생전 인연이 있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했으며, 태영호·유경준·손석준 국회의원 등이 49재에 참석해 대종사를 추모했다.

49재는 명종 5타로 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돈관 스님의 헌향과 호산 스님의 헌다가 이어졌으며 사부대중을 대표해 전 포교원장 지홍 스님, 비구니 원로 운달 스님, 최진식 봉은사 신도회장, 이명숙 봉은사 신도회 사무총장이 자승 대종사 영전에 꽃을 올렸다.

입정 이후에는 자승 대종사의 생전 육성 법문이 이어졌다. 생전 육성 법문은 자승 대종사의 2013년 총무원장 신년사, 2017년 신년간담회, 2013년 제34대 총무원장 취임사, 2023년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사로 이어졌고, 사부대중은 대종사가 제시한 전법과 한국불교 중흥의 원력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상월청년합창단과 봉은국악합주단은 자승 대종사를 추모하며 열반송과 무상게 등의 조가를 합창했으며,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은 화청으로 대종사를 기렸다.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종사영반 의식이 이어지자, 참석 내외빈들은 자승 대종사의 영전에 헌화하며 대종사를 추모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49재에 참석한 내외빈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자승 대종사의 유지인 ‘대학생 전법’ 원력을 계승·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명 스님은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신 덕분에 회주 스님의 초재부터 49재까지 모실 수 있었다”며 “오늘 49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례를 전통의례에 맞춰 여법하게 모시려 했으나 그동안 부족했던 점이 많았던 것 같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비롯한 봉은사의 대중들은 회주 스님께서 간곡하게 당부하신 ‘전법, 특히 대학생 전법 포교에 진력하겠다’고 종단의 스님들과 불자들 앞에서 약속드린다”면서 “슬픔을 극복하고, 회주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수행과 전법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법선언 제창 후 자승 대종사의 위패와 영정은 법왕루를 나와 봉은사 도량을 돌며 사부대중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으며, 소지의식을 진행하며 49재는 마무리됐다.

자승 대종사 49재에 참석한 대중은 대종사의 유지인 ‘대학생 전법’을 이어나겠다는 의지들을 공히 피력했다.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자승 대종사의 일평생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실천행으로 살아가셨다. 대종사가 던진 전법의 화두를 사부대중들이 함께 이어가도록 하겠다. 49재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은 “자승 대종사께서는 대학생 전법과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를 생전에 강조하셨다. 앞으로 대학생 전법에 사부대중이 온 힘과 정신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상월결사에서도 대학생 전법 관련 운영과 동아리 창립 및 지원 등의 방안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 내일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적 결론을 짓고, 전법불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준우 봉은사 대학생법회 회장(21)과 박채현 부회장(21)도 대학생 전법에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동국대 학생이자 봉은사 대학생 법회 회장으로서 대학생 전법에 혼신의 힘을 다하시는 자승 대종사의 모습을 친견해왔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컸다”면서 “앞으로 봉은사 대학생 법회 회원들은 부처님 법을 바르게 전해 불교 중흥을 이루는 데 일임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자승 대종사께서는 대학생들의 신행활동에 정말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저희 대학생 불자들이 대종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부처님 법을 열심히 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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