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총림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가 창건 50주년을 맞았다. 

이 도량의 창건과 중창이야기는 드라마틱하다. 효봉 스님을 친견하며 신심을 키웠던 김법련화는 1973년 11월 17일 자신의 모든 재산을 송광사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송광사는 그녀가 내생에는 수행자로 태어나길 기원하며 삭발염의해 사미니계를 수여했다. 법련화는 계를 수지한 다음날 세연을 다했다. 이후 법련화의 49재일인 1974년 1월 5일 법련사 개원법회가 봉행됐고, 도심 포교 반세기의 역사를 이뤘다. 20년이 지난 뒤 법련사는 김우중 대우그룹 내외와 인연을 맺고, 중창불사를 이룰 수 있었고, 지금의 사격을 갖추게 됐다.  

중창불사 이후 법련사는 경내 불일미술관을 개관하고 서점, 찻집 등 문화공간을 만들며 파격적인 포교를 선보였다. 불교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문화포교의 새 모델을 제시한 선구자가 바로 법련사다.

50돌을 맞은 법련사는 시대 흐름에 또 한 번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기념법회에서 조계총림 방장 현봉 대종사의 법문대로 “문명 전환기에서 우리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전환할지를 고민하고 혜안을 제시할 수 있는 도량”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법련사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모든 사찰들이 고민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시대를 선도하는 전법을 50돌을 맞은 법련사가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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