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법련사, 1월 5일 창건 50주년 기념법회

조계총림 방장 현봉 대종사
법어 통해 창건 의미 되새겨
법련화 보살 천도재 봉행도

법련화 보살 원력으로 창건돼
사찰 미술관, 서점, 찻집 효시
새로운 도심 포교 모델 보여

법련사는 1월 5일 대웅보전에서 창건 50주년 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은 축하케이크 절단식을 하는 대중들. 
법련사는 1월 5일 대웅보전에서 창건 50주년 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은 축하케이크 절단식을 하는 대중들. 

조계총림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가 창건 50주년을 맞았다. 경복궁 앞인 서울 종로 사간동 한복판에 건립된 법련사는 지난 50년 동안 도심포교를 이끈 선구적인 도량이었다.

법련사의 창건은 신심 높은 한 우바이의 원력에서 시작됐다. 그 주인공은 신심 높은 불자로 잘 알려진 김법련화(1920~1973, 속명 김부전) 보살. 그녀는 효봉 스님을 친견하며 신심을 키웠고, 이는 도량 건립 원력으로 이어졌다. 19731117일 법련화 보살은 종로에 있는 자신의 집과 재산을 송광사에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이에 송광사는 그녀가 내생에는 수행자로 태어나길 기원하며 사미니계를 수여했고, 법련화 보살은 계를 수지한 다음날인 1118일 타계했다.

이후 법련화 보살의 49재일인 197415일 서울 종로 사간동 법련사 개원법회가 봉행되며, 도심 포교 반세기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20년인 1995, 시대 변화에 따른 사격의 일신이 필요한 시기가 왔을 때 법련사는 귀인이 되는 우바새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는다. 김 회장과의 인연으로 법련사의 현대식 도심 포교 도량으로 사격을 일신하게 된다.

법련사는 1월 5일 대웅보전에서 창건 50주년 법회를 봉행했다.
법련사는 1월 5일 대웅보전에서 창건 50주년 법회를 봉행했다.

중창불사 이후 법련사는 파격적 포교 방법들이 시도됐다. 사찰 안에 미술관과 서점, 찻집들을 만든 것이다. 현재 종로 삼청로 일원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즐비한 문화의 거리가 됐지만, 법련사 불일미술관 개원 당시 문화전시공간은 법련사가 유일했다. 지금은 일반화 된 사찰 서점, 찻집을 처음 시작한 것도 법련사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련사는 사찰 내 문화공간을 대중에게 제공하며, 불교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문화포교의 새 모델을 제시한 선구자였다.

15일 서울 법련사 대웅보전에서 봉행된 창건 50주년 기념 법회와 행사는 그 동안 법련사가 이끈 반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법련사 창건 50주년 기념법회는 창건을 이끈 법련화 보살의 천도재로 시작됐다. 법련사 대중은 높은 신심으로 도량 건립을 발원하며 자신의 사재를 송광사의 기증한 법련화 보살의 원력을 기리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조계총림 방장 현봉 대종사가 법문을 내리고 있다. 
조계총림 방장 현봉 대종사가 법문을 내리고 있다. 

천도재 이후 이어진 기념법회에서는 조계총림 방장 현봉 대종사가 법석에 올라 법련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의미를 더했다.

법련사의 창건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되짚은 현봉 대종사는 송광사가 어려울 때 서울 법련사 신도들의 보시로 호남 조계산에서도 정진을 잘 할 수 있었다. 구산 스님이 국제선원을 개원하셨을 때 법련사는 외국인들이 드나드는 세계화의 관문이었고, 보조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법련사에서 보조어록을 강의하시면서 보조 국사의 통불교 사상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송광사와 법련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깊은 도량이라며 오늘 창건 50주년을 맞이해 효봉 스님, 구산 스님 그리고 현호 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현봉 대종사는 법련사가 미래 문명을 선도하는 부처님 도량으로 변모할 것도 당부했다. 대종사는 이제는 새로운 문화 문명의 전환기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법련사가 이 같은 미래 문명에서 한국불교가, 부처님 가르침이, 우리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전환할 지를 고민하고 혜안을 제시할 수 있는 도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지 진경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지 진경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법련사 주지 진경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법련화 보살의 보시 공덕을 기렸다. 진경 스님은 법련화 보살의 유지는 법련사와 부전장학회로 이어졌다. 이 같은 공덕으로 지금의 우리가 법련사에서 열심히 기도·정진할 수 있는 것이라며 법련화 보살의 공덕을 선양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기도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법련사는 창건 50주년을 축하하는 축하케이크 절단식을 진행했으며, 80세 이상 신도들에게 스카프를 선물했다. 법회 후에는 심진 스님, 가수 강정아, 불일합창단 등의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심진 스님이 문화공연을 하고 있다. 
심진 스님이 문화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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