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허 스님, ‘대길상 에너지전’ 개최
12월 2~22일, 법련사 불일전시관서
오일 페인팅 기법으로 불법 표현해
‘옴마니반메훔’ 새긴 ‘시방도’ 눈길
“그림에서 카르마 소멸 방법 찾아”

능허 스님과 
시인이자 화가인 능허 스님과  남양주 봉인사 주지 적경 스님.

부처님 가르침을 형상화한 독특한 그림으로 마음의 치유와 명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된다.

시인이자 화가인 능허 스님은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법련사 불일전시관에서 ‘대길상 에너지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못을 사용해 서양화 오일 페인팅 기법으로 구현한 작품 40여 점이 공개된다.

산스크리트어와 한문 등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표현한 작품과 삼라만상의 우주와 해탈의 경지를 예술적 에너지로 표출한 추상화 등을 선보인다. 특히 전 세계에 불법이 퍼져나가길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동서남북 사방에 ‘옴마니반메훔’을 새긴 작품 ‘사방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방도.

능허 스님은 출가 전인 16살부터 그림을 그렸다. 독학으로 서양화를 공부한 스님은 1982년 출가한 이후에도 손에서 그림을 놓지 않았다. 스님은 출가 이후 곧장 태국, 베트남, 몽골, 티베트 등을 오가며 수많은 이들에게 그림을 통해 한국불교를 알려왔다. 부처님의 자비와 공덕은 물론 종교를 떠나 화합과 평화의 중요성도 일깨웠다.

스님이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소요된다. 잠까지 줄여가며 작품활동에 매진한 결과 스님은 지금까지 200여 개 작품을 남겼다. 그간의 노력과 성과물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개인전은 10회, 초대 및 단체전은 30회 이상 참여했다.

11월 28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능허 스님은 “말과 행동, 생각을 통해 지은 카르마를 소멸하기 위해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그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나에겐 그림이 곧 수행”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을 통한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깨달음에 가까워지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회가 부처님 가르침과 한국 불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토대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능허 스님은 향후 목표도 소개했다. 스님은 “그림뿐 아니라 명상의 영역을 소리로도 확대할 것”이라며 “소리 명상법을 개발, 시스템화하고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탁실라 간다라 유적지에서 평화법회 개최를 계기로 능허 스님과 인연을 맺은 남양주 봉인사 주지 적경 스님은 “유튜브를 통해 파키스탄인들이 불교 유적을 훼손하는 장면을 봤다.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팠다. 그즈음 능허 스님을 알게 됐고, 활동과 작품에 관심이 갔다”며 “작품이 너무 좋아 전시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많은 분들이 스님의 그림을 보고 마음의 평안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길상 에너지전’ 개막식은 12월 2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작품명 : 시간은 흐르고.
작품명 : 시간은 흐르고.
작품명 : 수명.
작품명 : 수명.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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