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원심회 법당서 법회
불교수어 현황과 과제 토론회도

“원심회는 35주년을 계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과 화합에 더욱 앞장서며 불법을 수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주신 용기와 지혜의 밝은 눈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살아가길 발원합니다.”

조계사 장애인전법팀 원심회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11월 12일 서울 원심회 법당에서 ‘원심회 창립 35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장애인과 함께 깨달음을 추구하는 원심회는 ‘원은 둥글어서 어디에서나 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격이 없이 하나의 마음이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정체하지 않고 발전하는 밑걸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매주 일요일 열리는 수어법회를 필두로 수어 교육, 한글 교육, 불교 수어영상 제작, 불교 수어 창안 및 정립 등 수많은 활동을 이어오며 명실상부 장애인 포교의 1번지로 인정받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 짓는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불자들의 신행단체로, 원심회의 명성은 불교계 사부대중뿐만 아니라 타종교 관계자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다.

이날 기념법회에서는 35년간 쉼없이 달려온 원심회 활동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조계사 주지 담화 스님은 지도법사 정수 스님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조계사는 장애인에 대한 포교와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그 역할을 조계사 원심회가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면서 “원심회 창립법회를 맞아 장애인·비장애인 불자 모두는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참된 부처님의 제자로 살아가자고 서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의 마음에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않고 기도와 수행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지혜의 문을 열길 바란다”면서 “조계사는 장애인분들이 수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환경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승현 조계사 신도회장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나투신 부처님처럼 앞으로도 이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정진하는 부처님 제자가 되길 발원한다”면서 “지금까지 보여주신 장애인 포교를 위한 열정, 낮은 이들에 대한 사랑과 자비심을 잃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신도회도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우수회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황보희, 이선이, 이명국 회원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신행활동으로 참된 불자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부처님 자비와 평등사상을 바탕으로 한 장애인 포교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을 높이 평가받아 표창장을 받았다.

청각장애인 불자들이 부처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방송프로그램에 수어통역을 지원해주는 BTN불교TV와 청각장애인 불자들을 치료해주고 의약품을 보시해주는 마하의로원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하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철환 원심회장은 “원심회가 지금까지 장애인들에게 전법을 전할수 있었던 것은 조계사를 비롯해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관심과 지지를 해주는 이들에게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장애인 포교를 위해 더 매진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원심회는 농아부 김경환 포교사가 대표로 한 수화 발원문을 통해 “원심회 회원들은 모두가 함께하는 불국정토를 만들고자 꾸준히 정신할 것을 맹세한다”면서 “온 세상이 부처님 자비광명으로 환하게 빛나길 두 손 모아 지극정성으로 합장발원한다”고 말했다.

기념법회 후에는 불교수어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기독교 수어사용 현황과 신규 수어 표준화 과정(강주해 주은농선교교회 은퇴목사) △가톨릭 농인 공동체 안에서의 청인 봉사자의 교육 및 활동(한유 천주교 에파타 성당 봉사분과 부분과장) △불교수어 표준화와 불교수어 사용의 문제점(김장경 조계사장애인전법팀 원심회)을 주제로 발제가 이어졌다. 사회복지법인 연화원 이사장 해성 스님, 김경환 조계사장애인전법팀 원심회 포교사, 박미애 수어통역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조계사장애인전법팀 원심회

[원심회는...] 1988년 수화교육을 시작으로 창립해 ‘불교의 보살정신과 자비사상에 입각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회원 상호 간 불심을 심어주고 함께 각종 교육 및 봉사활동, 신행활동을 통해 대 사회발전에 힘쓴다’는 목적 하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별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고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원심회 활동] 불교수어 창안·정립, 수어통역·교육·공연, 각 단체나 학교·복지기관 등에 수어강사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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