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26일, 경내 분향소 및 거리 캠페인

피해자, 불심 깊은 행복선원 신도
피해자 母, 괴로움으로 식음 전폐
49재 및 거리캠페인, 안전사회기원
묻지마 폭행, 근절 위한 관심 촉구

행복선원 주지 윤광 스님과 신도들이 캠페인에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
행복선원 주지 윤광 스님과 신도들이 캠페인에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

서울 신림동 공원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 피해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49재와 안전한 사회를 발원하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지난 서울 신림동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와 부모는 부산 행복선원(주지 윤광) 신도이다. 이번 사건으로 행복선원 주지 윤광 스님과 신도들은 “애통하고 참담하다”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월 25일 행복선원 경내 법당에서 열린 49재에서는 희생자가 안전한 곳에서 편히 영면하고 더 이상의 이러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길 기원했다.

희생자 유가족은 “지금 가족들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힘들어한다. 어머니는 지금 너무 상심해 일주일 넘게 음식도 드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다른 가족들도 트라우마로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서워한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더이상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윤광 스님은 피해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라 강조했다.
윤광 스님은 피해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라 강조했다.

윤광 스님은 “이곳 행복선원에서 열심히 정진하시는 신도분의 자녀로서 명절이나 방학 때면 항상 절을 찾아와 인사를 하는 밝고 활기찬 법우였다”며 “요즘은 사회는 전쟁 전시 상황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세월이 지나면 더욱더 무차별적인 폭력과 폭행이 더해질 것이다. 이러한 폭력과 폭행에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과 사형제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 날 이어진 캠페인에서 행복선원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과 사형제 부활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행복선원은 8월 26일 부산 덕천로타리 일대에서 ‘묻지마 폭행’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 안내문과 호신용 전자호루라기 300여 개를 배포하며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부산행복네트워크 회원, 지역단체장을 비롯한 신도 등 30여 명이 함께한 이번 캠페인은 △윤광 스님의 인사말 △8월 17일 서울 신림동 공원 출근길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희생자 추모의 묵념 △거리캠페인 순으로 진행됐다.

거리 캠페인은 덕천 로타리에서 지하철 숙등역을 거쳐 만덕동 4거리까지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폭력 없는 세상 우리가 만들자’라는 어깨띠를 두른 참가자들은 ‘묻지마 폭행’ 예방 행동수칙 홍보물 및 호신용 전자호루라기를 배포하며 시민들에게 폭행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 시키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독려했다.

윤광 스님은 “우리 사회에 신림동 사고와 같은 극악한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역에서부터 ‘묻지마 폭행’ 근절과 예방을 위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직접 거리에 나섰다”며 “너무나도 안타깝게 희생된 고인을 추모하며 모두 행복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행복선원은 지난 8월 25일 경내 법당에 신림동 공원 폭행 피해자를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행복선원 법당에 마련된 분향소는 다음 달 9일까지 운영되며, 조문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아울러 피의자의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청원하는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호신용품을 나누며 ‘묻지마 폭행’ 예방과 안전한 사회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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