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업단, 찬디왈라 조리대학서 사찰음식 강연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 직접 강의
한국불교 특유 식문화, 정신 전달해
고엔카大, 주인도한국문화원서 시연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이 찬디왈라 조리대학서 사찰음식 강연을 하고 있다.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이 찬디왈라 조리대학서 사찰음식 강연을 하고 있다.

사찰음식은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과 같습니다.”

한국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이 한국불교 특유의 식문화와 음식관에 대해 전했다. 인도의 미래 쉐프들은 스님의 강의를 경청하며 한국불교의 정신을 알아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명)323일 인도 현지 조리학교인 찬디왈라 조리대학에서 정관 스님을 강사로 사찰음식 강연 및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관 스님은 한국불교 특유 사찰음식의 정의와 음식관, 수행과의 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관 스님은 사찰음식은 수행자들을 위한 음식이라고 정의하며 수행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깨달음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자타의 유미죽 공양으로 수행하고 정각(正覺)에 이르렀음을 상기했다.

정관 스님은 유미죽을 공양받은 붓다는 49일 정진해 새벽별을 보고 깨달음에 이르렀다. 정각 이후 붓다는 고행이 전부가 아니다. 잠자고 먹고 수행하자고 했다면서 정신과 육체적 에너지를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음식은 곧 에너지라고 했다.

정관 스님은 사찰음식이 곧 수행임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음식을 요리한다는 것은 곧 식재료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식재료가 어떻게 나왔고, 어떻게 길러졌는지 등을 바로 알아야 그 재료를 어떻게 조리할 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관 스님은 식재료를 알아가는 것과 나 자신을 알아가는 수행은 같다. 저의 경우에는 사찰음식은 깨달음으로 이르는 수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붓다는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 일종식, 탁발공양을 권했다. 한국불교의 발우공양은 붓다의 지혜가 있다. 내가 먹을만큼의 음식을 먹고 설거지까지 끝내는 것이라며 붓다의 자연보호 생명존중 사상을 음식문화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정관 스님은 사찰음식에 대한 개론 강의 이후에는 스님의 시그니처 메뉴인 표고버섯조청졸임과 두부장채소겉절이를 시연했다.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 강의에 현지 학생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수잔 싱(호탤조리학부 2학년) 씨는 한국의 사찰음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서 강의 전 관심이 많았다면서 향후 제 요리 레퍼토리가 더 다양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강의에 앞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덕운 스님은 R.K.반다리 찬디왈라대 조리대학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덕운 스님은 주인도한국문화원과 협력해 매년 한식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식에 관심이 높은 찬디왈라대를 방문해 사찰음식 강의를 진행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찰음식 특강이 학생들에게 한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문화원의 지원으로 한식콘테스트 우승팀들이 한국에 방문한다고 들었다. 이번 특강을 계기로 한식콘테스트 우승자들에게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관 스님은 고엔카대학-르 꼬르동 블루 인디아(324)와 주인도 한국문화원에서도 사찰음식 강연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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