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천년 동안 쓰러져 있는 경주 남산의 열암곡 마애여래입상 바로 세우기 불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원력으로 1300여 년 전에 조성돼 조선시대 때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천년을 세우다’ 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것. 

‘천년을 세우다’에는 ‘과거 천년’을 세워서 ‘미래 천년’을 열어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과거 천년’은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모시는 불사를, ‘미래 천년’은 진우 스님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명상센터 건립과 미래세대 포교 등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미래 동력을 결집하는 불사를 의미한다.

마애부처님은 ‘5cm 기적’이라 불린다. 지진 당시 80톤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에도 이마가 바윗돌을 받쳐준 덕에 큰 화를 피했다. 2007년 발견 당시 콧날과 바닥 사이는 불과 5cm에 불과하다. 상호도 완벽히 보존돼 있어 “당장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불상이다.

조계종은 동력결집을 위해 1월 25일부터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앞에 매일 기도 정진에 들어간다. 

진우 스님은 1월 11일 진행된 추진위 발족식에서 “부처님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며, 우리 모두의 본성을 회복하는 성스러운 불사”라고 말했다. 종단중흥과 국민행복 시대를 상징하는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일으켜 세워, 미래 천년을 위한 불사가 아름답게 회향되길 바란다. 불교의 천년을 바로 세우는 데 사부대중 모두가 각자의 자리와 역할에서 십시일반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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