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미술협회 제30회 회원전
‘佛의 꽃 피어오르다’
한국미술관 11월 30일~12월 6일

박경귀 회장 등 회원 60여 명 참여
회화·조각·공예 등 60여 점 전시
전통미·현대미 공존 다양한 작품
동국대 불교미술 전공 작가 모임
1980년 결성, 회원 200여 명 활동

고승희 作, ‘불향’
고승희 作, ‘불향’

동국대학교 불교미술 전공 출신 작가들의 모임인 한국불교미술협회(회장 박경귀)가 제30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한국불교미술협회는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는 ‘佛의 꽃 피어오르다’ 전에서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첨단 문명의 혜택과 그 유산 위에서 살아가면서도 전쟁과 질병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와 상생의 정신이 담긴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여줌으로써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삶의 무게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했다.

박경귀 회장을 비롯한 6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공예, 단청 등 불교미술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합성수지로 조성한 서칠교의 ‘석가모니불’을 비롯해 동으로 조성한 신현일의 ‘무’, 청동의 금박으로 조성한 이재윤의 ‘아미타불’ 등 전통미와 현대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조각 작품들을 선보이고, 권필선의 ‘사명대사진영’, 김석곤의 ‘달마도’, 김선희의 ‘수월관음도’, 김지원의 ‘중보관음’, 도림의 ‘나한도’ 등 전통 탱화와 수묵,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소재와 재료, 기법 등으로 새롭게 해석한 불교회화들을 선보인다.

박경귀의 ‘자기를 버리다(천 위에 배색)’, 신윤영의 ‘기도(캔버스에 오일)’, 이상준의 ‘mood 3-01(장지 위에 분채, 아크릴) 등 불교미술을 넘어선 현대적 작품들은 불교미술의 새로운 스팩트럼을 보여준다.

예상희의 ‘영산회상도(견본채색)’, 원타의 ‘사유관음도(면본 위에 채색 / 석채, 분채, 금분)’, 유지선의 ‘수월관음도(견본채색, 금니)’, 조은주의 ‘지장보살도(견본금니 분채안료)’ 등 불보살을 주제로 한 불화 분야에서도 전통미를 근간으로 한 현대미를 보여준다.

박근덕의 ‘Goldgarden V_등대시호(비단에 천연염색 후 채색, 금박, 금분)’와 이채오의 ‘운룡 머리초(나무에 혼합채색)’ 등의 단청 작품에서도 새로운 시도와 전통의 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강인녕의 ‘대방광불화엄경 제32권 변상’, 명관의 ‘반야심경’ 등 전통적이고 가장 불교적인 사경 작품도 전시된다.

불교미술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단순히 아름다움이나 작가의 개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것이 다른 예술작품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심미적인 방법을 통해 대중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불교미술 작가는 창작자를 넘어 교리와 수행에 충실한 불자로서 일상에서 끊임없는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불교미술협회의 30회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부처님의 자비와 상생의 가르침을 통해 삶의 무게를 나누기 위한 것으로 한국불교미술협회의 지나온 발자국과 미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별전을 개최하는 한국불교미술협회는 1980년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불교미술 전공 출신의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단체로, 이후 명망 있는 다수의 불교 작가들과 연구자, 불모스님이 함께하며 지난 40여 년간 총 29회의 정기전과 특별전을 열었다. 전통문화의 계승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회화, 조각, 공예, 단청, 민화 등 전통미술 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며 발전해왔다. 현재는 200여 명의 회원이 전업 작가, 미술교육자, 문화재수리기술자, 불교미술 학술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불교미술협회는 1984년 제1회 한국불교미술협회전을 시작으로 한국의 전통 불교미술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데 힘쓰고 나아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식을 제안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여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불교미술 화단과 학계에 영향을 주는 많은 회원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재 현장에서는 보수 기술자와 단청기술자들이 다수 배출되어 우리의 문화재를 지키는 데 공헌하고 있다.

박경귀 회장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성찰과 자비는 불교미술에 내재한 핵심적 주제입니다. 그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자에게 자신을 성찰하고 자비행을 실천하게 하여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여 줍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을 바라보며 작품 내면에 새겨있는 성찰과 자비기호를 읽어내고 동화될 수 있다면 작품을 출품한 회원 모두에게 커다란 보람일 것”이라고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02)720-1161.

박근덕 作, ‘Goldgarden V 등대시호’
박근덕 作, ‘Goldgarden V 등대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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