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대규모 기획전

‘백남준 효과(Paik Nam June Effet)’
11월 10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다다익선 : 즐거운 협연’
9월 15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백남준 作, ‘TV붓다’
백남준 作, ‘TV붓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이 백남준을 기리는 2개의 전시를 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9월 15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6전시실에서 ‘다다익선 : 즐거운 협연’, 11월 10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1,2 전시실 중앙홀에서 대규모 기획전 ‘백남준 효과(Paik Nam June Effet)’를 개최한다.

‘다다익선:즐거운 협연’은 오랫동안 꺼져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을 대대적으로 복원해 다시 가동하게 된 것을 기념하는 전시다. 1988년 9월 15일 백남준은 국립현대미술관에 모니터 1003대를 이용한 대규모 영상설치작품 ‘다다익선’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다익선’의 제작 배경과 현재까지 작품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아카이브(약 200여 점), 그의 작품세계와 관련 자료를 새롭게 해석한 작가들(백남준, 구보타 시게코 등)의 작품 20여점으로 구성했다.

‘백남준 효과’는 백남준이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기획했던 역사적인 전시 ‘백남준·비디오때·비디오땅(1922)’,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1993)’의 주요 주제들을 통해 1990년대 한국미술의 상황을 새롭게 살펴보는 전시로, 백남준을 비롯해 총 27명의 작품 121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백남준의 작업들과 19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한국 작가들의 작업을 함께 병치하며 새로운 시대의 다음 장을 준비했던 이들의 복잡다단한 고민의 역사를 소환한다. 그럼으로써 근대적 희망과 세기말적 불안이 함께 타올랐던 1990년대의 한국적인 상황을 30년이 지난 현재로 불러들여 동시대의 대중과 함께 공유한다.

백남준은 장르 해체와 세계화의 바람으로 급격히 변해가는 사회에서 절대적이고 불변이라고 여겨졌던 가치들이 상대적이고 덧없이 변해간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실제로 그의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모니터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절대 진리인 ‘제행무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다익선’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그의 작품들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변하고 소멸해 가고 있다. 그런 그의 생각의 근원은 불교의 세계관이다. 그의 작품들은 불교의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들이 많다. 그의 작품 ‘TV 부처’는 자화상 같은 작품으로, 깨달음의 상징인 부처가 모니터 속 자신의 환영을 응시한다. 미디어 매체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진실에 대한 성찰을 모색한다. 부처를 현대문명의 과학기술과 접목하여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 새로운 시각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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