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회암사지발물관 개관10주년 특별전
‘회암사지 그리고 양주’ 2023년 3월 26일까지

‘회암사약사삼존도’, ‘청동금탁’ 등 전시
회암사지 역사근거·유물 발굴 과정 등
유적가치 증명 위해 노력한 과정 조명

회암사약사삼존도.
회암사약사삼존도.

양주 회암사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3월 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시 ‘회암사지 그리고 양주’를 개최한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보물 ‘회암사약사삼존도’ 등 회암사지를 조명하는 유물들을 전시한다.

양주의 대표 유적지인 회암사지는 고려시대에 창건되어 조선 중기까지 전국 최대 규모의 사찰 중 하나인 회암사가 있던 자리이다. 오랜 기간의 발굴과 정비를 통해 광활한 사역에서 수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문화유산으로서의 유적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10년간 다양한 연구·전시·교육이 진행됐으며, 마침내 올해 7월 2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그런 성과가 있기까지는 유적의 우수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알린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의 노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유산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향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하는 제도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반드시 잠정목록에 등재되어야 하며,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최소 1년이 지나야 세계유산 등재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70여 동의 건물지가 확인된 중심지역과 부도, 석등, 비석 등 고승들의 기념물로 구성돼 있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에 제출한 잠정목록 신청서를 통해 양주 회암사지가 14세기 동아시아에 만개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탁월한 물적 증거이자 불교 선종의 수행전통과 사원의 공간구성 체계를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점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했다.

고려 말 전국 사찰의 총본산이었던 회암사는 한때 3천여 명의 대중이 살았으며, 조선 초기만 해도 왕실의 후원을 받았던 사찰로 위상과 규모면에서 모두 최고의 가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태조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부터 유신(儒臣)들에 의해 억불정책이 일면서 위기를 맞았다. 위상은 쇠퇴하고, 가람은 소실됐다. 회암사는 조계종 수행의 근간을 이뤘던 천년고찰이다. 지공 선사가 천혜의 길지임을 일러주었고, 제자인 나옹 선사가 도량을 열었다. 그리고 그의 제자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와 함께 대대적인 중창을 이뤘다. 이처럼 회암사는 역사적인 곳으로 삼대화상과 선사들의 수행의 맥이 숨 쉬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전을 개최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다. 박물관은 지난 10년간 양주 회암사지 유적뿐만 아니라 양주의 다양한 유물을 수집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주시민들에게 알찬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박물관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특히 회암사의 흥망성쇠를 증명하는 보물 ‘회암사약사삼존도’와 ‘청동금탁’의 원본이 긴 세월을 지나 다시 고향인 양주에서 전시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부 ‘대가람, 빛을 되찾다’는 회암사지의 역사적 근거와 유물 발굴과정 등을 조명하고 있다.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1964년 6월 10일, 사적 128호로 지정됐다. 1997년 시굴 조사를 시작으로 2019년 13차 발굴조사까지 20년이 넘는 조사연구와 정비작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양주시는 회암사지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단계별 투자계획에 따라 토지매입, 발굴조사, 박물관 건립, 유적 정비, 공원화 사업, 단지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수습된 유물들은 발굴지 옆 ‘양주 회암사지 발굴자료관’에 임시로 보관했고, 회암사지박물관이 건립되면서 출토 유물들은 ‘출토유물 관리 지정’에 따라 박물관에서 보관·관리하게 됐다.

2부 ‘대가람, 양주를 품다’는 박물관이 회암사지 유적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에 대해 조명한다. 그 동안 박물관에서는 유적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심도 있는 연구 수행과 철저한 유물관리, 전시, 교육 등 박물관의 기본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더불어 양주시의 공립박물관으로서 양주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와 유적 및 보호구역 전체를 박물관의 활동 대상으로 확대했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약 7년간의 노력을 통해 잠정목록 등재라는 성과를 거둔 유네스코 추진사업,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 누구나 자유롭게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잔디공원 관리 등 회암사지를 학술적·대중적 명소로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물관은 앞으로의 10년 역시 회암사지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본 등재라는 큰 목표를 향해 대중과 함께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하며 경기 북부의 대표 박물관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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