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 갤러리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허회태 作, 도자 분청(般若心經)
허회태 作, 도자 분청(般若心經)

전통문인화의 맥을 잇고 있는 김영삼 작가와 서예를 현대미술로 승화시킨 이모그래피 창시자 허회태 작가가 2인전을 연다. 두 작가는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G&J 갤러리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붓질의 콜라보’ 展을 개최한다.

김영삼 작가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염화미소의 의미를 생각하며 그린 ‘연(生生之理)’, 연잎을 마음에 두고 공존의 형상을 그린 ‘연2(生生之理)’ 등을 선보인다. 작품 ‘연(生生之理)’은 탐진치 삼독에 물든 중생들의 사바세계에서도 깨달음의 향기를 잃지 않는 연꽃을 보며 등불이 되는 삶을 염원하며 제작한 작품이다. 작품 ‘연2(生生之理)’는 씨앗이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땅을 뚫고 나오는 것처럼 잔잔한 물줄기가 낙하하며 폭포를 이루는 것처럼 경계를 넘어가는 것들의 모습이자 여세에 대한 작품이다. 단단한 바위와 강한 뼈대도 시간 앞에서 그 모양과 구조를 잃는다. 형태를 가진 것들이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는 순환을 생각하며 그 속에 담긴 무수한 경험과 이야기를 상상하며 그린 작품이다.

허회태 작가는 ‘好日’, 반야심경을 새긴 도자 분청 등을 선보인다. 작품 ‘호일’은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에서 온 것으로, ‘好’와 ‘日’ 두 글자로 회화성을 이끌어내 작품화 했다. 특히 기운이 생동하는 획(선)은 동양예술의 서예나 동양화에서 최고의 덕목으로, 거침없이 단번에 완성했다. 조형성으로 볼 때 내리 쪼이는 햇살아래 기쁨에 찬 율동적인 동작으로 움직이고 있다. 글의 내용처럼 정말 기쁘고 좋은 날인 듯하다. 이렇게 문자가 갖고 있는 의미를 형상성으로 표현해내는 작업, 그것에 압도적 필력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이것이 허회태 작가의 작품세계이다.

반야심경을 새긴 도자 분청은 부처님 앞에 선 작가가 일체의 잡념도 허용되지 않은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불심과 정성을 도자기에 구현한 작품이다. 초벌구이 후 철사(검정색)로 쓴 반야심경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것으로, 백척간두에 선 긴장감으로 화선지와 달리 한 글자라도 누락되거나 잘못 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던 작품으로 완성하는 데 10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김영삼 작가는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아미술상과 서예 문화상, 한국예총 문화예술상 미술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에서 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45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슬기로운 의사 생활’, ‘황금 물고기’ 등 20여 편의 드라마에 문인화를 등장시켜 현대화된 문인화의 전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뉴욕주립대학교 객원교수를 포함하여 국내 여러 대학의 강의를 맡았으며, 대전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 한국 미술협회 문인화분과 운영 부이사장과 목우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회태 작가는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5세 때부터 한문과 서예를 시작해 중·고교 시절부터 전국서예대회에서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금호고 2학년 때 학교 후원으로 개인전을 열었고,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여 회의 개인전과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 본전시 등 5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무산서예원과 예술의 전당 등에서 후학양성과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며, 중국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영삼 作, 연(生生之理)
김영삼 作, 연(生生之理)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