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5일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취임사에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바로 세우기를 국민에게 제안했다. 진우 스님의 제안 이후 마애불 입불에 대한 여론들이 확산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관련 정부 부처와 지자체에서는 그간 현상 유지를 통한 보존·관리에 중점을 뒀지만, 진우 스님의 대국민 제안 이후에는 마애불 입불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경북도 소재 5개 본사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열암곡 마애불 입불 불사를 대국민 원력불사로 만들겠다는 조계종 제37대 집행부의 계획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012일 열암곡 마애불 바로 세우기 불사의 슬로건으로 천년을 세우다를 제안하고 국민 성금 모연 등을 통해 대국민적인 불사로 확대할 것도 지시했다고 한다.

경주 남산에는 약 120여 구의 불상이 계곡 곳곳에 산재돼 있다. 일부는 사찰에 봉안돼 있기도 하고, 어떤 불상은 노천에서 경주 일원을 굽어본다. 신라의 민중들이 남산에 수많은 불상을 세운 것은 그들의 수도 서라벌이 불국토이기를 바란 지극한 신심으로 발원이다. 천재지변으로 넘어진 부처님을 세우는 것은 후손들이 해야 할 마땅한 도리이다.

진우 스님이 취임사에서 아름다운 민족의 문화 자산을 천년이 넘도록 넘어진 채로 방치하는 것은 우리들의 부끄러움이자 직무 유기라고 지적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선조가 세운 부처님을 다시 일으키는 것, 온 국민이 함께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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