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콜롬비아 초청공연하는 김복희무용단 대표 김복희

김복희무용단 콜롬비아 초청공연
2022년 보고타 국제 도서전 참가
보고타 콜론극장 4월 23일~24일
‘우담바라’ ‘피의 결혼’ 무대 올려

김복희무용단 김복희 대표.
김복희무용단 김복희 대표.

 

김복희무용단과 김복희 대표는 한국현대무용의 짧은 역사 속에서 50년이 넘는 역사를 쓰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에 정기공연을 마친 바 있는 김복희무용단이 콜롬비아 무대에 선다. 김복희무용단은 4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도서전 기념행사에 참여해 4월 23일과 24일 보고타 콜론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김복희무용단이 이번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1997년 초연한 대표레퍼토리 ‘피의 결혼’과 남지심 소설 〈우담바라〉를 원작으로 한 ‘우담바라’이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4월에 열리는 보고타 국제도서전과 6월에 열리는 한국 국제도서전에서 각각 주빈국으로 서로 참여하여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6.25 한국전쟁 참전국이다. 당시 연인원 5314명의 콜롬비아군이 참전해 우리와 함께 싸웠고, 이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양국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 이번 2022년 보고타국제도서전에 문학 분야에서 김경옥, 은희경, 이문재, 정영수, 한강(온라인 참가) 등의 다양한 한국문학작품과 작가들이 참여한다. 그와 함께 한국문학을 보다 친근하게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문학 단편영화와 김복희무용단의 공연을 진행한다.

춤에서의 현대성, 현대춤에서의 한국성을 추구하는, 한국 현대무용계의 독보적인 안무가이자 창작무용가인 현대무용가 김복희가 이끄는 김복희무용단은 2020년에 창단 50주년을 맞이했다.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가서 지냈죠. 어머니는 새벽 4시면 일어나셔서 관음기도를 올리셨어요. 매일아침 눈을 뜨면 어머니의 염불소리가 들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늘 저를 깨어있게 하는 힘이 어머니의 염불소리였던 것 같아요. 어머니는 저에게 관세음보살과 같으세요.”

김복희 대표는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극적요소가 풍부한 안무의 현대무용을 구현해왔다. 그리고 그 한국적인 정서의 중심은 불가적 정서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50년 넘게 한국 현대무용의 역사와 저변을 확장시키면서 수많은 작품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춤이 수행이 되고, 수행이 춤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우담바라〉는 제가 1980년대 말에 읽었던 것 같아요. 그때 소설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무용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가슴에 늘 품고 있었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작품을 2021년 작년에서야 무대에 올렸습니다.”

김복희의 무용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 번 핀다는 천상의 꽃 ‘우담바라’처럼 모든 인간이 소중함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소설 속에 담겨있는 다양한 인간, 즉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하나의 개체로서의 삶 속에 스며있는 사랑과 배신 그리고 죽음을 통한 인간의 성찰을 그리고 있다.

김복희무용단은 한국무용의 세계화를 실천하며 김복희무용단만이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세계무대를 겨냥하고, 지속적으로 더 나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모색하고 있다. 김복희 대표는 “‘한국 현대무용의 세계화’라는 타이틀로 예술계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한국현대무용의 우수성을 소개함으로써 한국 공연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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