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전국선원수좌회장 엄수

평생 수좌의 삶으로 선(禪)법문
1000여명 사부대중 운집 행렬
정진 당부하며 화두일념의 삶

금정총림 범어사 수좌 금우당 인각 대종사의 영결식이 11월 15일 범어사 대웅전 앞에서 엄수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수좌 금우당 인각 대종사의 영결식이 11월 15일 범어사 대웅전 앞에서 엄수됐다.

크게 한번 죽으니 대활(大活)이 목전(目前)에 나타남이로다. 밝음과 어두움이 사라지니 홀로 법신(法身)이 드러남이여. 금정산 새벽하늘에 진적(眞寂)를 보이고 나 이제 떠나도다.”

금정산 새벽하늘의 참된 고요를 적멸의 가르침으로 전한 수좌 인각대종사의 임종게이다.

평생 수좌의 삶으로 선의 법문을 일러준 금정총림 범어사 수좌 금우당 인각 대종사의 영결식이 1115일 범어사 대웅전 앞에서 엄수됐다.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금정총림 방장 지유 스님, 장의위원장 무여 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장의부위원장 영진 스님, 일오 스님과 문도를 대표해 수불 스님, 무관스님,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백종헌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했다.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금정총림 방장 지유 스님, 장의위원장 무여 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장의부위원장 영진 스님, 일오 스님과 문도를 대표해 수불 스님, 무관스님,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백종헌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했다.
문도를 대표해 헌화하고 있는 수불스님과 무관 스님
문도를 대표해 헌화하고 있는 수불스님과 무관 스님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금정총림 방장 지유 스님, 장의위원장 무여 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장의부위원장 영진 스님, 일오 스님과 문도를 대표해 수불 스님, 무관스님,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백종헌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했다.

영결식은 명종 5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법어 영결사 추도사 조사 조가 헌화 인사말 공지사항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방장 지유 스님이 법문을 전하고 있다.
방장 지유 스님이 법문을 전하고 있다.

영결식에서 방장 지유 스님은 법어를 통해 인각 스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대중은 몸을 버리기 전에 무엇을 하고 떠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더 살펴야 한다자신의 본래면목을 알아 마음을 깨닫기 위해 정진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장의위원장 무여 스님이 영결사를 하고 있다
장의위원장 무여 스님이 영결사를 하고 있다

장의위원장 무여 스님은 금정총림의 수좌 인각 스님! 참선은 모든 경계에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힘이라고 베풀어 보이시고, 화두참구는 목숨을 담보해야 한다는 말이 일전어(一轉語)가 되었다“‘화두를 들어라. 손 내밀면 산이 밀리고, 발 뻗으면 땅이 꺼진다는 간명직절(簡明直截)의 법문을 온몸으로 설파하셨기에, 선문(禪門)에는 언제나 화두참구의 간화경절(看話徑截)이 천고방양(千古榜樣)이 될 것이며,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수행 풍모는 장군죽비가 되어 성성적적(星星寂寂) 할 것이다고 추모했다.

추도사를 하고 있는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추도사를 하고 있는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금우당 인각 대종사는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역임하시며 선풍을 진작하고 금어선원의 유나로 계시며 금정산을 찾아오는 수좌들을 제접하셨다푸른 선기가 빛나던 법체는 또렷하게 우리들의 기억에 남아 있고 그 빛은 저물지 않고 심인(心印)의 설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영진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영진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영진 스님은 생명을 내놓을지언정 화두를 잃지 말라는 스님의 사자후는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올곧은 모습의 스님을 따르며 고준한 수행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추도하고 있는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회장
추도하고 있는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회장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는 대종사님의 선과 삶에 대한 설법을 접한 적이 있다. ‘자신이 스스로 음식을 먹어야 내가 배가 부르듯이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 먹어 줄 수 없다는 말씀으로 참된 자아를 찾아 정진하라는 말씀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큰 스님의 가르침대로 모든 중생이 무위진인을 찾는데 주력하여 대종사님의 가르침이 영원히 저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문도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수불 스님
문도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수불 스님

문도를 대표해 수불 스님은 “5일 전 새벽에 저희 사숙님을 황망하게 떠나보냈다. 뭐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무너져내리고 마음이 아프다스님께선 첫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정진하라고 당부하셨다. 정진을 당부한 그 뜻을 잊지 않고 저희들은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인각 대종사의 상좌 무관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각 대종사의 상좌 무관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도 스님들의 모습
문도 스님들의 모습

인각 대종사의 상좌 무관 스님은 오늘 은사 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스님께서 항상 일러주신 당부는 정진이었고 화두일념으로 삶을 사셨다. 그 가르침을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각 대종사의 법구는 오색만장기가 이끄는 장의 행렬을 따라 영결식장에서 율원, 설법전을 지나 사천왕문, 일주문 마지막으로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다비장에서 사부대중은 흐느끼며 큰 스님 불 들어갑니다고 소리치며 속환 사바할 것을 기원했고 인각 대종사의 법구는 적멸의 가르침을 일러주듯 금정산 아래 널리 흩어졌다.

인각 대종사는 1941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범어사에서 나옹능가 대종사를 은사로 발심 출가해 1970715일 선찰대본산 범어사에서 광덕 대종사를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72424일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석암 대율사를 전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범어사 강원에서 대교과를 졸업했으며, 곡성 태안사에서 범룡 대강백에게 화엄경을 사사했다. 이후 당대의 선지식이셨던 구산·전강·경봉 대선사 문하에서 정진하였으며, 성철·향곡 대선사 회상에서 용맹정진으로 선지를 참구했다. 1974년 승보종찰 송광사에서 첫 하안거를 지낸 이후, 인천 용화사에서 동안거를 성만했다. 1975년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성철 스님을 모시고 동안거를 거쳐 2년간 화두참구에 일로향상했으며 1977년 현풍 도성암, 지리산 칠불선원에서 안거 정진했다. 1978년 월내 묘관음사로 주처를 옮겨 향곡 스님 회상에서 참구정진하는 한편 조석으로 입실문신하며 지도를 받았다. 그 후 부산 해운정사, 대구 동화사, 문경 봉암사, 양산 통도사 등 제방선원에서 안거 정진했다. 그리고 1982년 하안거부터 범어사로 돌아와 금어선원에 입방하여 입승 소임을 맡아 정진 분위기를 독려했으며, 연이어 선원장, 유나, 수좌 소임을 맡아 선찰대본산으로서의 범어사 승풍 진작과 수행정진 가풍을 일신하여 총림의 기틀을 다지는 데 매진했다.

한편,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인 기본선원 교선사와 운영위원장을 맡아 후학을 양성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역임하여 수좌들의 의지처가 되었고 제방선원의 선풍 진작에 진력했다. 평생 올곧은 수좌의 표상으로 용맹정진으로 일관하시던 스님은 불기 2565(2021)1111일 새벽에 범어사 금어선원 청풍당에서 세수 81, 법랍 52세에 원적에 들었다.

인각대종사의 49재는 초재 1117일부터 매주 수요일 범어사에서 봉행하며 마지막7재는 1229일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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