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고 감사” 만행결사 대중이 전한 이야기
“죄송하고 감사” 만행결사 대중이 전한 이야기
  • 글=신성민 기자, 사진=박재완, 노덕현 기자
  • 승인 2020.10.26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10월 26일 자자회 개최

자기 잘못 참회하고 고마움 전해
순례 과정 소회도 허심탄회 발표
암투병 도반과 참여해 완주 감동
순례 원만회향 기원하는 음악회도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이 10월 26일 봉은사 미륵대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이 10월 26일 봉은사 미륵대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26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 입성한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대중은 오후부터 경내 보우당서 자자회를 개최했다.

자자(自恣)는 안거를 마친 스님들이 모여 안거 기간 중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는 의식으로 이날 자비순례단의 자자회는 자신의 과오와 잘못을 밝히며 이를 참회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부분의 순례 대중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참회하며 함께 고된 길을 걸었던 도반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또한, 순례를 통해 자기 자신을 천착하고, 한국불교가 나아갈 길을 고민하기도 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은 10월 26일 봉은사 보우당서 자자회를 진행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은 10월 26일 봉은사 보우당서 자자회를 진행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 스님은 나이 제한이 걸려서 자격미달이었으나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에게 우겨서 결국 국난극복 불교중흥 자비순례라는 수행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수행은 어떠한 정진보다 훌륭했고, 그 정진이 보람이 있었다. 지나온 과거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순례 대중이 이 같은 고민을 함께 하면 일당 백··억을 할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불교중흥을 위해 불철주야 심려를 놓치 안고 대장정이 오른 자승 스님과 동참한 사부대중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만행결사 자비순례를 통해 얻은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의 원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국민에게 안락과 이익이 되는 순례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순례 동참자 문수사 주지 태성 스님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
순례 동참자 문수사 주지 태성 스님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

중앙종회의원 선광 스님은 준비를 잘해서 별 문제없이 순례하던 중 왜 치료를 받지라는 교만한 생각을 했다. 갑자기 복통이 왔는데, 이는 저의 교만함에 경책을 준 것이라며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이번 순례를 통해 절대 교만하거나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중앙종회의원 심우 스님은 여주보까지 자전거로 다녀봤는데 이 길을 걸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는 데 꿈을 이뤘다. 혼자서 걸었으면 절대로 하지 못했다. 함께 걸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계종 재무부장 유승 스님은 “5조 조장으로서 선두에 섰을 때 속도 조절 실패서 귀한 체험을 걷기 운동을 만들어버렸다. 이를 참회한다면서 힘든 오르막을 없이 쉬운 내리막을 만날 수 없다. 역경에 더 힘을 내는 수행자가 되겠다. 그리고 불교중흥의 씨앗이 발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前 재무부장 유승 스님이 순례 과정서 잘못한 점을 참회하고 있다.
조계종 前 재무부장 유승 스님이 순례 과정서 잘못한 점을 참회하고 있다.

향림사 총무 묘수 스님은 상월선원 만행결사는 새로운 순례의 종합판이다. 동적이면서 정적이며, 스스로 자기 환희와 자비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면서 어두운 길, 서로를 비추었던 손전등이 우리가 손에서 돌리고 있던 염주 같았다. 마치 화엄만다라의 구현이었다. 그곳에 있었던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암투병 환자와 그의 도반이 함께 자비순례에 동참한 우바이의 사연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암투병 중인 최용수 포교사는 새벽에 발자국 소리에 정적을 깨는 스틱 소리를 내어 죄송하다. 하지만 그 스틱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제 사정을 혜량해 달라면서 저는 걸으러 왔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부처님의 가피였고, 스틱소리는 목탁소리였다. 뒤에서 밀어주고 어떤 스님은 침을 놔줬다. 지금 이 자리는 사부대중 덕분에 서 있는 것이다. 모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의 도반 김정숙 씨는 암투병 중인 도반에게는 더 뜻 깊은 걸음이었을 것이다. 같이 걸어준 도반께 감사하다. 그 친구를 위한 기도가 내 자신이 편하려는 것인 줄 알게 됐다. 참회한다. 그래서 회향을 동시에 남을 위한 기도에 입재했다. 모든 인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암투병 중에도 순례에 동참한 도반의 사연에 눈물을 훔치고 있는 김정숙 씨.
암투병 중에도 순례에 동참한 도반의 사연에 눈물을 훔치고 있는 김정숙 씨.

불교계 주요 재가 인사들의 자자와 동참 소감도 이어졌다. 재가 대표인 정충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는 모든 분들 덕분에 여법하게 회향할 수 있었다. 길에서 만난 모든 인연과 삼라만상에 감사드린다면서 공주 예비순례를 준비하며 지난 6월부터 150만보를 걸었다. 순례 원력을 바탕삼아 의미있는 회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2일째 여명과 함께 마주한 스님들의 행렬에서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원력을 보았다. 제자리에서 저를 갈고 닦아 한국불교 발전과 중흥을 위해 일임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자회 이후 순례단은 봉은사 미륵대불 앞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으며, 저녁 공양 후에는 원만회향을 기원하는 작은 음악회가 진행됐다. 음악회에는 국악인 이이화, 홍승희 씨를 비롯해 봉은국악합주단, 가수 권미희, 고아리 등이 출연해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저녁에는 순례의 원만회향 기원하는 음악회도 열렸다.
이날 저녁에는 순례의 원만회향 기원하는 음악회도 열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에서도 현대불교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주간베스트2020년 11/20 ~ 2020년 11/26

순위 도서명 저자 출판사
1 연기와 공 그리고 무상과 무아 홍창성 운주사
2 화엄경을 머금은 법성게의 보배 구슬 김성철 오타쿠
3 요가디피카 (아헹가요가1) 육체의 한계를 넘어 아헹가 / 현천스님 선요가
4 낡은 옷을 벗어라 : 법정스님 미출간 원고 68편 수록 법정스님 불교신문사
5 인생수업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스님
6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 과경 / 정원규 불교신문사
7 한글아함경 고익진 담마아카데미
8 불교와 유교의 철학 논쟁사 : 중국과 한국에서의 배불론과 호불론 도웅스님 운주사
9 원빈스님의 금강경에 물들다 원빈스님 이층버스
10 지금 이대로 좋다 법륜스님 정토
※ 제공 : 불서총판 운주사 02) 3672-7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