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자자회서 강조
‘천상천하 유아독존’ 등
3가지 키워드 질문 던져
정답은 ‘일체 차별 없음’
차별없는 세상과 불교가
미래불교가 지향할 지점
???????종단 수호 동력 ‘無차별’
“차별없는 세상을 불교의 사부대중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미래불교는 ‘차별없는 세상’에 있습니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은 10월 26일 서울 강남 봉은사 보우당에서 진행된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자자회’에서 불교가 나아갈 길로 ‘차별없는 세상 만들기’를 제시했다.
먼저, 자승 스님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두두물물 개유불성(頭頭物物 皆有佛性)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등 3가지 키워드를 순례 대중에게 제시하며, 공통어를 찾아볼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중들은 ‘무차 평등’, ‘모든 존재는 존귀하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등의 답을 내놨다. 하지만, 모두 정답은 아니었다. 자승 스님이 내놓은 정답은 ‘차별 없음’이었다.
자승 스님에 따르면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개개인 모두 존귀하며 차별이 있어서는 안됨을 말하고 있으며, ‘두두물물 개유불성’은 모든 생명에는 차별없이 불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제11조 1항은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경제·사회적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음을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승 스님은 “불교의 모든 가르침과 화두는 ‘차별 없음’에서 출발하고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불교의 미래는 차별없는 세상을 사부대중이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상월선원 천막결사와 만행결사는 사부대중이 ‘차별 없음’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천막 안팎으로 차별없이 수행하고 기도했다. 만행에 올라서는 사부대중이 같은 곳에서 자고 같은 것을 먹었으며, 같은 길을 함께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승 스님은 ‘차별없는 사부대중’은 불교 발전의 초석임을 강조했다. “인도의 불교는 이제 흔적만 남았다. 방일하면 한국불교도 역사로만 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 스님은 “종단이 해코지를 당할 때 이를 지키는 동력은 ‘차별없는 사부대중’에 있다. 사부대중이 차별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종단을 외호하고 불교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월선원 천막결사와 만행결사가 이뤄졌다”며 “21일 동안 이어진 원력의 장정이 한국불교 미래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자회에서는 순례 동참자 전원이 순례 중 자신의 과오를 대중에게 참회하고, 순례 소회를 밝혔다. 저녁 공양 후에는 순례의 원만회향을 기원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