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2교구본사 해인사(주지 현응)가 코로나19로 인해 닫았던 산문을 3월 22일부터 다시 열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과 불자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도량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해인사는 3월 2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달 가까이 이어진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가야산 해인사 일원을 ‘국민들의 역사·문화유산 공간이자 자연생태·치유휴식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해인사는 코로나 극복 국민성원 기도도량으로서 3월 22일부터 산문을 다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대중들이 모이는 법회와 행사는 계속 중지키로 했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참배와 방문 역시 마스크 착용 확인 등 자체 예방·방역수칙을 거쳐 허용된다.

해인사는 “해인사는 방문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법당 등에 손 세정제를 항시 비치하고 매일로 시설과 건물 소독하고 있다”면서 “해인사 산문을 출입하는 모든 방문객들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민족은 전쟁으로 전국이 도탄에 빠지던 전쟁 기간에 팔만대장경을 조성해 국민을 단합하고 국난을 극복했던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가야산 해인사도 부처님의 자비와 가호를 비는 기도와 국민 성원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해인사는 매년 2일 간 봉행했던 ‘팔만대장경 정대불사’를 올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4월 11일 하루만 봉행한다. 참석대상도 총림대중과 말사 주지 스님, 교구 신도회 임원 등으로 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