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제60회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의 날 정대불사’

해인사가 고려팔만대장경의 날 기념법회를 국난 극복 호국기도로 회향했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에 처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돌아보고 호국불교의 정수라 불리는 팔만대장경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스님들은 호국금광명경을 합송하고 장경판전에서 합장 순례 하며 기도를 이어 가고 있다. 장경판전 안에서 마스크를 끼고 합장 순례하고 있는 스님들의 모습.

전쟁, 질병, 가난, 삼재는 사람들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빚어집니다. 탐진치라고 불리는 이 세 가지 원인을 바로잡아 세상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라는 것이 바로 팔만대장경의 가르침입니다

몽골의 침입 당시 국난을 극복하고자 조성된 팔만대장경. 그 호국 정신을 이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와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열렸다.

삼재는 인간의 탐진치로 인해
세 가지 원인 바로 잡아야 해
정대불사 코로나 19 극복기도
팔만대장경 호국 신앙 구심점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60회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의 날 정대불사411일 해인사 일대에서 봉행했다.

매년 성대하게 열린 정대불사였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고 오로지 국난 극복을 위해함께 기도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해인사는 코로나 19 사태 전부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모든 행사를 축소하고 일정도 조절했다. 코로나 19 확산 예방을 위해 행사와 초대 내빈을 대폭 축소하고 방역과 예방에 최선을 다했다. 행사에는 방장 원각 스님과 총무원장 원행 스님, 주지 현응 스님을 비롯해 주지 말사 스님 외 일반 대중은 20여명이 동참했다. 대중들은 모두 마스크를 끼고 거리를 유지했으며 방역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인사는 행사 축소 뿐 아니라 인류를 위한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호국금광명경>을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판전 앞에서 합송했다. 욕심과 어리석음을 버린 성숙함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달 되 길 기원했다.

1부는 대적광전에서 봉행됐다. 육법공양과 방장 원각 스님,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분향으로 법회가 시작됐고 헌다와 헌화가 이어졌다. 팔만대장경 조성과 수호를 위한 영상이 상영되었으며 고유문 낭독과 법요식 및 법문으로 팔만대장경의 조성 의미를 기렸다.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은 법문을 통해 "전염병으로 인한 재앙이 하루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팔만대장경을 한 자 한 자 깍아 내던 그 정성으로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야 되겠다”고 법문했다.

방장 원각 스님은 “‘많은 이가 아프기 때문에 나도 또한 아프고 그들이 낫는다면 나의 병도 나을 것이다라 했던 유마거사의 동체대비 정신을 다시 한 번 더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전염병으로 인한 재앙이 하루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팔만대장경을 한 자 한 자 깍아 내던 그 정성으로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야 되겠다고 법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팔만대장경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류 평화를 기원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팔만대장경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류 평화를 기원했다.

원행 스님은 우리 다함께 평화의 길로 가자다툼의 극대화가 아닌 자비 공동체를, 미혹한 자가 아닌 지혜로운 자의 길을, 분열된 이기심이 아닌 통일된 이타심이 곧 평화이다며 평화의 마음을 재차 강조했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올해 기념법회는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사태의 조속한 종식, 그리고 국가사회의 안녕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로 진행 한다”고 밝혔다.

주지 현응 스님은 고려팔만대장경의 날 기념법회는 팔만대장경의 정신과 대장경을 조성한 뜻을 기려 전쟁, 질병, 가난 등 이 시대 모든 재난을 극복하고 세상의 안녕과 평화를 기리고자 마련 한 시간이다올해 기념법회는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사태의 조속한 종식, 그리고 국가사회의 안녕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로 진행 한다고 밝혔다.

장경판전 앞 마당에서 호국금광명경을 합송하며 코로나 19 종식을 기원하는 스님들의 모습

2부는 장경판전 마당에서 모든 대중이 모여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기도로 진행됐다. 대중들은 <호국금광명경>을 합송하며 세계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했다. <호국금광명경>은 나라를 지키는 호국 경전으로 금빛 같이 밝은 경이란 뜻을 가졌다.

법보전에서 해인도상 까지 합장 순례하며 기도를 이어 가는 대중들의 모습
해인사 구광루 앞 마당에 그려져 있는 해인도를 돌며 정대요잡을 진행하고 있는 대중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모습.

3부는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시작해 학사대와 해인도가 그려져 있는 구광루 앞으로 자리가 이어졌으며 합장 순례 및 정대요잡이 진행됐다. ‘정대는 존경의 의미로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받든다는 의미이다. 참석 대중들은 팔만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이운의식을 재현했다. 정대요잡은 조선 태조 7(1398) 장경판을 강화도 선원사에서 해인사로 이운 할 때 신도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옮긴데서 유래했다. 이후 팔만대장경 정대불사는 1961년 팔만대장경을 수호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에 해인봉찬회를 조직한 영암 스님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봉행됐고 양력 4월 둘째 주 금, 토 이틀에 걸쳐 60년 동안 진행한 역사적인 행사이다. 20165월에 해인사 고려팔만대자경의 날 기념법회로 명명해 행사는 확대됐다.

4부는 보경당 특설제단에서 팔만대장경 및 장경판전 공덕주의 공덕을 기리는 헌다례로 마무리 됐다.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는 해인사 고려대장경은 고려시대 제작된 목판 대장경으로 고려 고종 38(1251)에 조성됐다. 760여 년 동안 전해지는 세계 유일 완성형 대장경이다. 특히 몽고의 침입으로 전란을 겪은 1236~1251년에 16년 동안 합심해 조성한 대장경이다. 고려대장경은 국난 극복의 구심점이자 상징이 됐다.

고려대장경은 81352판으로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며 전체 무게가 280톤에 이르며 높이로는 약 3200m, 길이는 약 60km에 해당한다. 목판 인쇄술의 정수로 그 우수성이 인정되어 2007년 유네스코는 고려대장경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다.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는 해인사 고려대장경은 고려시대 제작된 목판 대장경으로 고려 고종 38년(1251)에 조성됐다. 760여 년 동안 전해지는 세계 유일 완성형 대장경이다. 특히 몽고의 침입으로 전란을 겪은 1236년~1251년에 16년 동안 합심해 조성한 대장경이다. 고려대장경은 국난 극복의 구심점이자 상징이 됐다.
공덕주 헌다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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