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선그림 제10회 회원전
서울 동덕아트갤러리 2월 26일~3월 2일

불화ㆍ민화ㆍ단청·궁중화 등 분야 다양
선유 스님·고성은 등 작가 12명 참여해
전통 우리그림 창의적 재구성한 현대미술

 

자원스님 58X185cm 연화도 지본채색.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모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우리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인 아카데미 선그림(회장 이지현)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제10회 회원전 ‘우리그림 이야기’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선유 스님, 고성은, 김은정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불화와 민화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카데미 선그림은 우리의 역사와 현재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서울 북촌에서 우리그림을 그리고 공부하는 일반인들의 모임이다. 아카데미 선그림의 회원들은 우리그림 특유의 은근한 멋과 깊은 맛을 해학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그림은 궁궐이나 사찰뿐만 아니라 여염집의 안방과 부엌에서도 그려지고 새겨져 우리와 함께 생활해 온 그림이다.

‘천개의 눈과 손을 자랑하는 자애로운 보살님’, ‘금빛으로 탐스럽게 그려진 화중왕 모란’ 등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아카데미 선그림의 그림은 엄숙하고 어렵게 생각되는 불화와 불교적 소재들을 지금 우리의 감성에 맞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또한 낡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전통적인 그림과 기법들을 창의적 소재와 재료들로 재구성한 현대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카데미 선그림은 2009년에 창립된 선아트스페이스의 교육기관으로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채색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모임이다. 불호, 단청, 궁정화, 민화 등 우리의 옛 그림들을 현대의 우리 감성에 맞게 재창조하고 소재, 기법, 재료 등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접목하여 현재의 우리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카데미 선그림이 ‘전통채색화’를 모색하는 이유는 전통채색화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옛 그림들은 보는 이, 받는 이를 위한 소망과 기원을 담는 그림으로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마치 불교의 이타행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아카데미 선그림이 추구하는 그림은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오늘날의 인류에게 미술을 치유적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며, 우리그림은 타인의 행복을 기원하는 이타형의 그림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카데미 선그림은 2009년 창립 후 지금까지 매년 정기회원전을 열어왔다. 이번 열 번째 정기회원전은 아카데미 선그림의 지나온 10년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설계하는 전시다. 종교, 연령, 성별, 직업 등이 다양한 회원들이 우수한 우리그림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전시다. (02)73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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