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국악당 기획공연 ‘짓다’
크라운해태홀 12월 13~14일
이서윤ㆍ신승렬 콜라보레이션

서울남산국악당은 12월 13일(오후 8시)과 14일(오후 5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서울남산국악당 기획공연 시리즈 ‘남산컨템포러리-전통, 길을 묻다’ 열두 번째 공연 이서윤×신승렬 ‘짓다’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 ‘짓다’는 승무의 움직임과 윤장대를 돌리는 행위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한복 디자이너이자 무형문화재 제15호 이매방류 승무 이수자인 이서윤과 무대미술가 신승렬이 꾸미는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춤인 승무에 담긴 정신과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예천 용문사 윤장대의 움직임에서 발견한 민중의 소망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서윤과 신승렬이 가진 재료인 전통 한복, 춤, 무대미술이 승무와 윤장대로 압축된다. 승무는 전통 무용의 핵심을 모두 아우른 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승복을 입고 추기 때문에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춤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시대에 따라 민속무용 등으로 다양하게 변모하면서 민중들 사이에서 명맥을 이어온 우리 춤이다. 윤장대는 내부에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서 복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어려운 경전을 읽을 수 없었던 민중들도 쉽게 공덕을 쌓기 위해 만든 것이다.

승무와 윤장대 두 가지 모두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문화에서 일반 민중을 위한 문화로 가치를 전승시키며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전통이 현대의 문화와 만날 수 있을까. ‘짓다’는 빠르게 흘러가는 현실 속에서 자기 호흡으로 율동하는 승무와 자기 속도로 읽어가는 경전 윤장대를 통해 자신만의 호흡과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든다.

동시대 예술로서 전통을 탐구하는 서울남산국악당 기획공연 시리즈 ‘남산컨템포러리-전통, 길을 묻다’는 전통 뿐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전통예술 콘텐츠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의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만남과 실험으로 전통과 현재,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과정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02)266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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