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남긴 사명 유묵 400년만에 한국 온다
日에 남긴 사명 유묵 400년만에 한국 온다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9.10.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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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博·BTN 일본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 최초 공개

10월 15일부터 상설전시실서
친필 묵서 5점 등 7점 전시

임란 포로 협상 도일 당시에
교토서 머물며 남긴 유묵들
사명·日승려 교류 보인 단초
일본 고쇼지 소장 사명 대사 유묵들. 사진 왼쪽부터  △‘최치원의 시구’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사명 대사가 임란 직후 강화와 포로 송환 협상을 위해 도일 당시 남긴 유묵으로 400여 년 만에 최초 공개된다.
일본 고쇼지 소장 사명 대사 유묵들. 사진 왼쪽부터 △‘최치원의 시구’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사명 대사가 임란 직후 강화와 포로 송환 협상을 위해 도일 당시 남긴 유묵으로 400여 년 만에 최초 공개된다.

400여 년 전 임진왜란 직후 교토로 간 사명 대사는 그곳에 머물며 강화와 포로 송환 협상을 담당했다. 사명 대사는 의승장이자 수행자로 이름을 떨쳤던 만큼 그와 교류를 하기 원한 일본 승려들도 많았다. 그들과 교류하며 사명대사가 남겼던 유묵들이 한국에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BTN불교TV(대표이사 구본일)은 공동으로 일본 교토 고쇼지(興聖寺) 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 특별전을 개최한다.

1015일부터 1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 진행되는 특별전시에서는 동국대 소장 사명대사 진영을 비롯해 일본 고쇼지 소장 사명 대사 관련 유묵 6점 등 총 77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묵은 사명 대사가 임진왜란 후 강화와 포로 송환 협상을 위해 일본에 갔을 때(1604~1605) 교토에 머물며 남긴 것들이다.

공개되는 고쇼지 소장 유묵 중 사명 대사 친필 유묵은 최치원의 시구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5점이다.

최치원의 시구는 신라 말 문장가로 이름을 알린 최치원(857~?)이 지은 한시 윤주사 자화사 상방에 올라중 두 구절을 발췌해 쓴 것으로 자화사의 자연 풍경을 세심히 묘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당시 사명 대사는 고쇼지의 기풍이 자화사처럼 탈속적이라는 뜻을 담아 이 시구를 남긴 듯하다고 설명했다.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는 임진왜란부터 10여 년 간 사명 대사의 감회가 담긴 시로, 고려 말 문신 유숙(柳淑, 1324~1368)의 시 벽란도(碧瀾渡)’를 차운해 지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에서의 협상을 잘 마무리한 뒤 속세를 정리하고 선승(禪僧)의 본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명 대사를 확인할 수 있다.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은 조선 선종 법맥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는 고쇼지에 소장된 중국 선종 승려 대혜 종고(1089~1163)의 전서(篆書)를 보고 감상을 적은 글로, 사명 대사는 스승 서산 대사의 유훈에 따라 일본에 왔음을 강조하며 사행(使行)의 목적이 포로 송환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글에서 사명 대사는 스스로를 대혜 종고 선사의 37대 직계 후손이라고 설명하는 데. 이는 임제종의 법맥이 중국 선종의 제6조인 혜능으로부터 대혜를 거쳐 사명 대사로 이어진다는 조선 불교계의 법통 인식을 보여준다.

고쇼지를 창건한 승려 엔니 료젠(円耳了然, 15591619) <자순불법록>과 사명 대사의 유묵인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는 사명 대사가 교토에서 일본 승려들과 교류한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자순불법록>은 엔니가 선종의 기본 개념과 임제종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를 1010답으로 정리해 사명 대사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쓴 글이다. 엔니는 1만 리 길을 가지 않고 이곳에 앉아서 자신이 속한 임제종의 법맥을 이은 사명 대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며 기쁨과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는 먼 길을 가지 않고 가르침을 구한 엔니에게 사명이 도호(道號, 불가에 들어간 후의 이름)를 내리는 내용이다.

쓰시마의 외교승 난젠지(南禪寺) 장로 센소 겐소(仙巢玄蘇, 1537~1611)는 사명 대사에게 엔니의 도호를 지어줄 것을 부탁받았다. 사명대사는 엔니의 자()를 허응(虛應), ()를 무염(無染)으로 짓고 허응이라는 두 글자를 크게 써서 줬다.

이와 별도로 사명 대사는 엔니에게 편지를 써서 건넸다.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로 남은 글에서 사명 대사는 자신이 지은 도호에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소리를 두루 듣고 살핀다는 뜻이 담겼으니 마음에 잘 간직하고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립중앙박물관과 BTN불교TV“‘교토 고쇼지 사명 대사 유묵 특별 공개전시는 임진왜란 전후 백성을 구하는 승장이자 구도자라는 승려의 본분을 잊지 않은 사명대사의 뜻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이번 전시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백성을 구하고 조선과 일본 양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진정한 깨달음을 추구한 사명 대사의 뜻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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