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8대 교육원장으로 취임한 진우 스님이 승가교육 내실화를 교육 종책 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한다.

진우 스님은 108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승가교육 종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서 스님은 승가교육 내실화 과제 중 기관 정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승가교육 기관 정비는 현재 조계종 승가교육 종책 분야의 최대 현안이다. 현재 한국불교는 출가 절벽에 당면해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유지했던 한해 출가자 150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와 올해는 120명 선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20명 선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문제는 감소 속도다. 200명에서 150명 선으로 무너지는 데 3년이 걸렸지만, 150명 선이 붕괴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년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향후 3~5년 안에는 한해 출가자 100명도 모집하기 어렵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은 동국대·중앙승가대·사찰승가대학 등으로 17곳이다. 이중 상당수의 기관이 전체 학인이 6~9명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기본교육기관 수는 연간 출가자가 3~4배 많았던 20년 전에 마련된 것이다. 향후 한해 출가자 100명 유지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지금 현행 교육기관 수와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양질의 출가자양성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는 모든 종도가 고민해봐야 한다.

진우 스님은 승가교육기관 조정을 본사와 교육현장 등의 의견을 듣고 합리적 대안을 도출해 추진할 것을 밝혔다. 이제 종단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사안은 전통에 부합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출가 문화를 정립하고, 승가교육 시스템을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이면서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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