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취임 기자간담회서
승가교육 내실화가 우선 과제
내용 정비·기관 조정 계획 중
‘수행정신 회복’ 교육 방향으로
출가 진흥, 종단적 고민 필요

조계종 제8대 교육원장으로 취임한 진우 스님<사진>이 승가교육 내실화를 우선 과제로 교육 개혁 불사를 진행할 것을 밝혔다. 특히 앞선 현응 스님 체제에서 완수하지 못했던 승가교육기관 개편 추진 의사도 시사했다.

진우 스님은 교육원장 취임 3주 만에 10월 8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승가교육 종책 방향을 개괄적으로 발표했다.

스님은 앞선 6~7대 교육원 집행부가 10년간 진행했던 ‘승가교육 개혁불사’에 대해 “승가교육 변화의 틀을 잡았지만, 질이나 양적인 면이 완성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하며 “‘승가교육 내실화’를 우선 과제로 삼겠다. 승가교육 내용과 기관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진우 스님이 시사한대로 승가교육기관 정비는 현재 종단 승가교육 종책 분야에서 최대 현안이다.

현재 불교계는 ‘출가 절벽 시대’를 맞았다. 한 해 출가인원이 120명 선에 머물고 있으며, 이마저도 감소 추세다. 조계종은 현재 사찰승가대학과 동국대·중앙승가대 등 17곳의 사미·사미니 기본교육기관을 운영 중이지만, 적정 교육 정원을 채우는 기관은 많지 않다. 앞선 6~7대 교육원 집행부에서 기관 수 조정을 거론한 적이 있지만, 본사·교육기관 등의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진우 스님은 복잡하게 얽힌 기관 간의 이해관계를 최대한 설득하며 풀어보겠다고 했다. 스님은 “출가자 감소에 따른 교육기관 조정은 이제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기관을 조정할 생각은 없다. 토론과 설득을 통해 교육기관 조정을 이루겠다.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추구하고자 하는 승가교육 종책 방향도 제시했다. 스님은 수행자가 공부하는 이유는 성불(成佛)이며, 중생을 제도하는 이유도 부처가 될 것을 권선하기 위해서임을 분명히 했다. 제대로 수행하고 전법하기 위해서는 부처님 가르침에 충실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진우 스님은 “한국불교 승가는 ‘수행정신의 회복’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승가교육 기조와 방향을 설정하려 한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준비해서 내년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로드맵과 추진 사업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찰 승가대학·승가대학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스님들을 비롯해 교육위원회, 장학위원회, 고시위원회,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 스님들을 만나 승가교육 관련 의견을 최대한 들어보려 한다. 이를 통해 ‘수행정신 회복’을 바탕으로 한 승가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진우 스님은 6~7대 교육원에서 시행해오던 학인경연대회 등 대중과 소통하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발전적 계승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출가진흥사업에 대해서는 종단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진우 스님은 “현행 출가 연령이 평균 40대다. 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할 시기가 되면 적지 않은 나이가 된다. 젊고 뛰어난 인재가 출가하는 문화를 종단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출가자가 수행 정진하는 데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종단 승려복지와 수행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원도 관련 제도 정비에 최대한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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