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교학’ 매력에 빠져볼까

쫑카파 열반 600주년 대회부터
사찰·고승 주제 세미나들 ‘눈길’
‘과학·수행’ 관계 조명한 강연도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 맞아 다양한 주제의 대형 학술대회와 강연이 잇달아 개최된다.

올해 가을 학술대회는 사찰과 학술단체의 협력으로 열리는 행사가 가장 많아 눈길을 끈다.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는 10월 19일 오후 1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2강의실에서 ‘600년 왕실원찰 서울 흥천사 불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흥천사와 19세기 집중 봉안된 왕실발원 성보문화재 불화를 연구·조명하는 논문들이 발표된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흥천사 왕실발원 불화의 성격과 극락구품도의 도상 해석학적 연구’를 주제로 기조발표하며 유경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가 ‘흥천사 아미타불회도 연구’를, 고승희 중앙승가대 교수가 ‘흥천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연구’를, 김정희 원광대 교수가 ‘흥천사 지장시왕도 연구’를, 신은미 인천이민사박물관 관장이 ‘흥천사 신중도 연구’를, 김경미 건국대 대학원 초빙교수가 ‘흥천사 약사불회도 연구’를 발표한다.

토론에는 이분희 불교중앙박물관 학예실장과 주수완 고려대 강사, 김창균 前 동국대 교수, 유미나 원광대 교수, 이수예 동국대 교수가 나선다.

불교학연구회(회장 임승택)와 오대산 북대는 공동으로 10월 19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조계종 중흥조와 오대산 북대 불교’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서는 오대산 불교 사상을 조명하는 논문들이 잇달아 소개된다. 주요 논문으로는 △정영식(성균관대)의 ‘태고의 간화선풍의 수용과 환암’ △이병욱(고려대)의 ‘나옹의 간화선풍의 수용과 계승-환암과 관련해’ △이철헌(동국대)의 ‘나옹의 조선불교계 위상과 법맥’ △박해당(구화불교한문연구소)의 ‘환암의 조선불교계 위상과 법맥’ △자현 스님(중앙승가대)의 ‘한국 (고)중세 오대산 불교사상의 전개와 북대신앙’ △황인규(동국대)의 ‘나옹과 환암의 불교계 활동과 오대산 북대’ 등이 발표된다.

고승들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들도 열린다. 중앙승가대 대학원(원장 승원)은 일명 ‘삼장법사’로 불리는 당나라 고승 현장(602~664) 스님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0월 19일 오후 1시 중앙승가대 자비관 4층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현장의 사상과 역경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김치온 진각대학원 교수의 ‘중국 유식학파들의 사상적 전개에 있어서 현장의 위치’를 비롯해 요시무라 마코토 일본 고마자와대 교수의 ‘현장의 유식사상’, 조윤경 안동대 교수의 ‘현장의 동북아 불교에 끼친 영향’,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의 ‘역경승 현장에 대한 연구’가 발표된다. 주제 발표와 논평 후에는 중앙승가대 대학원장 승원 스님이 총평을 진행할 예정이다.


티베트 불교 최대 종파인 겔룩파(格魯派)의 개조 쫑카파(1357~1419) 열반 600주년을 기리기 위한 학술대회도 열린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성철)는 10월 25일 동국대 혜화관 2층 고순청세미나실에서 ‘티베트불교 톺아보기’를 주제 쫑카파 대사 열반 6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진행된다.

학술대회에서는 △‘쫑카빠 대사의 〈요의불요의선설장론〉 핵심 요약(소남 걀첸 스님, 부산 한국티베트불교사원)’ △‘먼지,의심 그리고 동기: 자문화기술지와 ARCS 동기 모델을 통한 간화선과 족첸의 개념 정제하기(조세프 린, 동국대 경주)’ △‘비판과 대화: 샤르자 따시 갤첸(1859-1934)의 생애와 저작을 통해 이해하는 뵌교와 티베트불교의 관계(윌리엄 고블린, 미국 헨드릭스 칼리지)’ △티베트불교 마법서의 이론적 분석(캐머런 베일리, 동국대) 등이 발표된다. 논평자로는 권선아(동국대), 양정연(한양대), 강형철(동국대)이 참여한다.

〈삼국유사〉 저자인 고려 시대 고승 일연 스님(1206~1289)과 분사남해대장도감의 관계를 밝히는 학술대회도 열린다.

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회장 김정렬)는 11월 8일 오후 2시 남해 유배문학관 다목적 강당에서 ‘대장경과 일연 그리고 남해’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대회는 본지를 비롯해 남해군, 남해군사암연합회, 화방사, 대장경문화학교 등이 후원한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의 ‘일연선사로 팔만대장경을 본다’ 주제의 기조강연으로 시작을 알린다. 주제 발표로는 최연주 동의대 교수가 ‘분사남해대장도감과 정안의 역할’을, 김봉윤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이 ‘고려대장경 판각과 일연선사’를,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가 ‘분사남해대장도감의 고고조사 성과와 접근방법’을 각각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배상현(신라대), 임종욱(동국대), 고상현(조계종 교육원)이 나선다.

고려대장경성지보존회는 “이번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고려 후기의 대사상가 일연 스님의 남해 활동을 재조명하고 대장경 판각지 남해군의 위상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판각지 성역화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과학과 불교의 관계를 조명하는 강연도 열린다. 한국불교발전연구원(원장 양형진)은 10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우리사회의 불교와 과학, 수행’을 주제로 강좌를 진행한다. 강사로는 양형진 고려대 교수,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성해영 서울대 교수,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등이 참여하며, 과학·윤리학·치유명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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