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10월 20일까지

불교적 소재로 미술세계를 구현하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그려낸 박생광 화백의 작품 세계를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10월 20일까지 박생광(1904~1985) 화백의 회고전을 연다.

박 화백은 모노크롬이 주류를 형성했던 80년대 초에 불화, 민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토속적인 이미지들을 오방색의 화려한 빛깔로 화폭에 담아 한국 전통화의 현대화를 이끌었다.

특히 박 화백은 80년대에 이르러 민족정서를 기반으로 한 채색화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수묵위주의 한국화단에 채색화의 가치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전통적 불화, 무속, 민화와 같은 형식을 원용하여 강렬한 원색으로 소재를 재구성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열었다.

회화와 드로잉 등 박 화백의 작품 162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박 화백이 자신의 화풍을 찾기 위해 분투하며 실험을 시도한 시기의 작업과 ‘그대로 화풍’의 전개 시기의 작업을 총망라했다. 이를 통해 박 화백의 독창적 작품 정신과 ‘그대로 화풍’의 전개 과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전시 구성은 박 화백이 집중해서 그렸던 소재와 주제별로 구분하여 그 안의 변화과정을 살펴본다. 토속적인 한국성과 무속성을 반영하고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박 화백만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재조명해 그가 정립하고자 했던 미술세계를 보여준다.

박생광 作, 부처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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