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창작 뮤지컬 ‘싯다르타’
9월 5~29일, 우리금융아트홀

뮤지컬 싯다르타 포스터

 

부처님의 생애를 그린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전문 제작사 ㈜엠에스엠시는 9월 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뮤지컬 ‘싯다르타(2시간, 인터미션 20분 포함)’를 공연한다.

조계종 총무원과 (사)생명나눔실천본부가 후원하는 이번 뮤지컬은 창작 뮤지컬로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를 연대기 형식이 아닌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린다. 야소다라를 신부로 맞았던 19세의 그 날, 출가를 결심하고 궁을 나섰던 29세의 그 날, 그리고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은 35세의 그 날. 그 세 번의 ‘그 날’을 이야기한다.

싯다르타, 2600년 전 인도 카필라국 숫도다나왕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생을 위한 법륜(法輪)의 주인, 붓다의 이름으로 이 세상에 온다. 태자의 자리에 올랐지만 왕의 길은 그의 길이 아니었다.

열아홉 되던 해, 태자 싯다르타는 꼴리야의 왕 숩빠붓다의 딸 야소다라를 아내로 맞아 결혼한다. 그 후 카필라국은 대국 중 하나인 코살라국과 전쟁을 치른다. 전쟁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태자 싯다르타는 깊은 번민에 빠진다.

어느 날, 싯다르타는 계급사회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의 힘겨운 삶을 통해 생로병사를 목격한다. 궁에서는 알 수 없었던 삶의 모습이었다. 어릴 적 자연에서 보았던 약육강식의 세계와 힘겨움 속에서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마침내 죽음을 맞아야 하는 인간의 유한한 삶을 통해 싯다르타는 아무도 하지 못했던 깊은 사유를 시작한다. 스물아홉 되던 해, 마침내 그는 안락하고 풍요로운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궁을 나선다. 출가다.

6년 동안의 고행을 끝낸 싯다르타는 보리수 아래서 깊은 선정에 든다. 마침내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 후 깨달음에 이른다. 서른다섯 되던 해의 ‘그 날’, 세 번째 그 날, 부처가 된 그 날이다.

뮤지컬 ‘싯다르타’는 세 번 의 ‘그 날’을 통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자연에서 보았던 약육강식, 인간의 괴로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고행, 세 번의 큰 질문을 통해 불자관객들과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일반 관객들과는 우리 모두가 연기(緣起)에 의해 모두 이어져 있음을 일러주고자 한다.

‘인간 싯다르타’의 이야기를 현대의 감성으로 표현한 22곡의 뮤지컬 넘버와 음악들은 고대 인도의 타악기를 이용한 의도된 이질감과 드라마틱한 전개를 통한 신선함이 교차한다. 첫 번째 그 날은 사랑을 테마로, 두 번째 그 날은 불안한 미래를 테마로, 세 번째 그 날은 연결을 테마로 하고 있다.

뮤지컬 ‘싯다르타’는 ‘고증과 해석’이라는 대전제 아래 무대는 상징성을, 의상과 분장은 간결성을, 조명은 구별성을 키워드로 삼았다. 무대는 당시 카필라성과 농경제 그리고 시타림(숲)을 재연했으며, 의상과 분장은 태자시절과 고행기의 싯다르타를 표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조명과 시스템은 무대의 공간을 다양하게 분리, 조합하여 시공간의 제한적 요소를 극복하고자했다.

뮤지컬 온조, 후토스 등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면수가 대표프로듀서를 맡았다. 연출은 뮤지컬 미스피가로, 홍길동 등을 연출했던 김승원이 맡았고, 작곡은 뮤지컬 스타라이트, 서울이 되다 등의 음악을 작곡했던 작곡가 조범준이 맡았다. 안무는 김성한(세컨드네이처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이 맡았다.

대표(김면수)와 연출(김승원)은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인류가 겪고 있는, 앞으로 겪어야 하는 고단함과 괴로움에 대해 사유했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치열한 삶에 놓일 것이며, 그로 인해 인류는 점점 본연의 인간성을 잃어갈 것이라는 생각에 닿았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인류에게 가장 필요하고 충분한 문화적 처방으로 뮤지컬 ‘싯다르타’를 제시한다. 이 세상은 연기에 의한 것이며, 우리 모두 인연과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는 싯다르타의 설법을 이 시대의 인류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다.

㈜엠에스엠시는 2006년 팝페라뮤지컬 카르멘, 2008 뮤지컬 미스피가로, 2010년 뮤지컬 홍길동, 2011년 뮤지컬 후토스, 2013년 뮤지컬 온조, 2015년 뮤지컬 서울이 되다, 2016년 뮤지컬 스타라이트 등 대형 창작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제작했다.

이번 뮤지컬 ‘싯다르타’의 남자 주인공 싯다르타 역에는 뮤지컬 배우 이유와 2017년 팬텀싱어 준우승자 곽동현이 출연한다. 이유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뿌리 깊은 나무, 신과 함께와 영화 어게인, 드라마 눈이 부시게 등에 출연했다.

곽동현은 2005년 해변가요제 대상, 2010년 추풍령가요제 대상, 2017년 JTBC 팬텀싱어 준우승 등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최근 TV 프로그램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등에서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여자 주인공 야소다라 역에는 아이돌 출신의 최은미와 노을이 출연한다. 최은미는 아이돌 걸그룹 투엑스(Two X)의 “은”으로 활동했으며, 영화 보이언시, 어뎁테이션 등에 출연했다. 노을은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으로 드라마 닥터 진, 좋맛탱에 출연했다. (02)487-1089.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