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반도?평화대탑 불사?‘START’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대탑이 양주 육지장사에 건립된다. 양주 육지장사(회주 지원)는 4월 26일 오후 6시 도리산 육지장사 광장에서 평화대탑 불사 고불식을 개최한다. 평화대탑은 휴전선 인근지역인 양주 백석읍 육지장사 1만평 부지에 세워지는 쌍둥이 불탑이다.

평화 발원 쌍둥이 불탑

탑 높이 77m, 총면적 2천평 자랑

지하 2층, 지상 9층으로 구성돼

2~7층, 세계명사 평화축원문 전시

지하에는 8만4천 탑전 등 들어서

1만평 부지 마련하며 25년간 준비

 

평화대탑불사 고불식

4월 26일 오후 6시 육지장사서 개최

관음의 소리 등 문화공연도 펼쳐져

탑을 세우는 것은 예로부터 사리를 봉안하고 의식을 치르기 위한 시작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크고 작은 많은 탑들이 우리나라에 조성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불교가 수용된 4세기 후반부터 여러 대탑을 세웠다. 고구려 영탑사 대탑을 필두로 고구려 청암리 팔각대탑, 백제 왕흥사 목탑, 미륵사지 목탑 등이 건설됐다. 신라시대에는 황룡사 구층대탑을 통해 삼국통일의 원력을 모았으며, 고려시대에는 만복사 대탑, 조선시대 법주사 팔상전 등 1000여 대탑이 건설됐다.

지상에 명상원, 지하에 8만 4000탑전

이번 평화대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규모와 방식이다. 대탑은 높이 77m에 총면적 2000평을 자랑하며, 지하 2층 지상 9층으로 이뤄져 있다.

주요시설로는 1층 평화전시관과 함께 2~7층에는 세계명사 1800명의 평화축원문이 전시된다. 8층에는 명상원이, 9층에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지하에는 8만 대장경을 상징하는 84000탑전과 전시장, 세미나홀, 교육장 등도 들어선다. 특히 지하의 84000탑전은 세계인들의 정성을 모아 시주발원해 공존 공생의 평화세계 건설을 위한 이정표로 삼기 위함이다.

또한 남과 북, 그리고 동과 서로 나뉜 한반도의 상황 속에서 성 속의 구분이 없고, 모두가 화합한다는 불교 평등 사상을 바탕으로 두 개의 탑이 세워진다. 높은 탑은 양날개를 가진 듯 세계로 날아오르며 평화의 빛을 내뿜는다.

1 - 쌍탑은 좌우대칭으로 있으나 모든 시점에서 변화하는 하나의 탑으로 보이듯이 기획된다. 흩어지고 모이는 변화 속에 당당히 자리를 지키는 탑을 표현하고자 함이다.

2 - 구조물은 크게 탑동과 회랑동, 지하동으로 이뤄져 있다. 탑동은 철골구조 위 유리기와와 유리벽돌로 마감이 되며 회랑동은 전통한옥 목구조 위 전통기와로 마감된다. 지하동은 철골 콘크리트 구조 위 벽돌로 마감된다. 각 부분별로 다양한 자재를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유리로 無影, 평화빛 표현

이를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팔각탑 형식에 21세기를 상징하기 위한 유리기와와 유리벽돌이 사용될 예정이다. 팔각탑은 평화의 상징으로 동서남북 등 8개 방향과 상하 2개 방향으로 시방세계를 표현한다.

또 유리기와와 유리벽돌을 사용해 무영탑을 표현한다. 무영탑은 그림자가 없는 탑으로 스스로 빛을 발하는 형식이 될 때 가능하다. 유리로 스스로 빛을 발휘하는 탑을 통해 평화의 빛이 세계에 퍼져나가는 것을 상징한다.

평화대탑을 설계한 선건축의 대가인 김개천 국민대 교수는 “좌우대칭의 쌍탑은 무영탑으로 자연과 사람의 조화, 그리고 평화를 상징한다”며 “산자락에 위치한 대지의 조건을 훼손시키기 보다는 전통방법으로 석단을 쌓아 점진적으로 하늘로 올라는 형식을 띄고 있다. 영지에 비친 물밑의 하늘로 뻗은 모호하고 장대한 빛과 그림자의 흔적 같은 건축을 구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투명한 듯 빛을 품은 탑은 우뚝 솟아 있으나 가볍게 느껴지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물에 비친 모습까지 더하여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함과 장대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불사를 추진하는 지원 스님(前 조계종 포교원장)은 “우리 민족은 이 땅에 불교가 전래 된지 1700년 동안 불교 문화의 전통을 슬기롭게 이어온 지혜로운 민족”이라며 “현재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는 남북 분단도 평화롭게 잘 타협해서 기필코 통일을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평화의 상징물로 이번 평화대탑을 세우기 위해 그동안 육지장사에 1만평 부지를 마련해 25년을 준비해왔다. 대탑 발현을 통해 우리나라가 처한 분단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대한 의지와 힘을 결집시켜 평화대업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대탑 고불식 후에는 관음의 소리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돈오무심곡’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고불식 문의 (031)871-6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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